어제 이어서 2부를 시청했습니다.
너무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샘플사의 작업부터 스노워싱, 미남 박영배님이 주인공이신 코팅진 작업과정까지. 인터뷰를 너무 멋있게 잘하시더라고요.
대량생산품이라 어느정도 한계도 있겠지만 분명히 그분들이 하는 작업은 공예라는 이름에 걸맞는 예술과 공업이 결합된 작업이었습니다. 아직도 좋은 청바지들이 중국이나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아니라 국내 공장에서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쁘기도 했고요.
요즘 켓워싱 작업을 보니 예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세련되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가공공정이 날이 갈 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작업하는 코인포켓 위에 요즘 인기 많은 플랙진 로고가 보이더군요. CK도 있는 것 같았는데 확실히는 모르겠고요. 저한테는 부담스러워서 입기는 힘들 것 같지만 박영배님이 작업하시던 라이딩 코팅진은 보는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니지만 제가 참 옷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면서 너무 즐겁고, 작업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먼지가 많이 날리는 공정 특성상 건강 유의하셔야겠더군요. 작업하실때 쓰시는 마스크들이 좀 부실해보였습니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쓰시면 좀 낫지 않을까 싶었고요.
데님이란 정말 멋진 소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싱을 통해서 저렇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스스로 길들이고 탈색을 진행시키면서 변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가혹한 워싱과정을 거쳐 오히려 더 멋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니 감동적이기도 하더군요.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유행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적당히 클래식한 청바지는 10년을 넘게 입어도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누렇게 변해서 오래된 느낌이 좋아서 비싼 명품 바지랑도 바꾸고 싶지 않거든요. 저도 12년이 넘은 청바지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적당히 워싱이되서 나온 레귤러 핏 청바지인데 가랑이와 앞섭이 터져도 기우고 누벼서 잘 입고 다닙니다.
요즘에는 50년대 제작된 구형 방적기로 짠 셀비지 천으로 만든 청바지들을 길들이고 있고요. 처음에는 도화지같이 뻣뻣하다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부드러워 지는게 꼭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싱 후 코팅된 블랙진은 제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데님처럼 강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펼쳐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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