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평범한 사람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해주는 제도라고 합니다.
이 사이트에 자주 들리셔서 이 나라 정치현실을 개탄하고, 각자 제 나름대로 그것을 개선, 개혁, 나아가서는 혁명까지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가끔 수구, 또는 꼴통의 반응을 보여주는 분도 볼 수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의 유권자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과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공동체의 이익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좀더 바람직하겠죠.
그런 유권자와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부정, 부패를 혐오기 때문입니다.
작정하고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사기꾼 집단보다는 훨씬 부패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선거는 반드시 투표로 합니다.
투표의 결과는 도덕성과 반드시 일치하거나 비례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깝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굴 찍을 것인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미래를 대신 실현해달라고 맡길 만한 인물이 있다면, 그 유권자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리고 제 경우, 최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악부터 지워나가서, 결국 상대후보보다 때가 덜 묻은, 평소의 심성과 행동이 더 정당한 인물에게 표를 줍니다.
제 경우, 표를 줄 사람이 없을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 점은 저로서도 다행이었습니다. 만일 표를 주기 아까운 사람들만 나오면? 그래도 기권을 해서는 안되겠죠.
투표하면서도 모두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투표해야 합니다.
참정권은 나보다 못 한 사람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출마하지 않는다 해도, 나를 대신해 줄 인물을 뽑아, 나보다 못 한 물건들이 나를 함부로 지배하지 못 하게 만드는 길을 찾아야겠죠.
지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 대범해지시기 바랍니다.
내가 바라는 후보의 무한순결을 바라는 것은 좋겠으나, 모든 행위가 그렇듯이, 정치도 인간관계에 얽힌 것이라서 "순수"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개는 "대통령감"이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써야겠습니다. 그것이 그 아무개의 무한순결을 강요하는 족쇄가 되기도 할 테니까요.
표대결 결과로 대통령이 되는 현실에서 "감"이 어디 통하던가요? 사기꾼도 대통령이 되지 않던가요?
민주주의적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널리 퍼뜨려, 평범한 사람이라도 "감"이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의원이 부딪친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분은 모두 그렇게 하고자 할 의지를 실천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의 힘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우리를 마음대로 지배하던 패거리의 사기성 정책을 토론하는 시간도 모자란 현실입니다. 부디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보라고 하면서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거냐? 라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니지만, 그 "무슨 짓"이 현정권이 보여준 뻘짓보다 더 더럽지는 않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좀 더 뻔뻔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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