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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를 생각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3-19 14:22:23
추천수 1
조회수   924

제목

박노자를 생각합니다.

글쓴이

김성환 [가입일자 : 2000-03-26]
내용
아래 글을 오늘자 한겨레 신문 칼럼입니다.

박노자에 대해 생각이 있으신분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제 생각도 많은데.. 일단 칼럼 뒤에다가 쓰려 합니다.



[고종석 칼럼] 박노자 생각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박노자 교수가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한다. 학자·논객 이미지가 강한 박 교수가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그 자신에게 잘된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그의 출마 결심 뒤에는 진보신당 지도부의 강한 요청이 있었던 모양이고, 그 당 당원으로서, 또 좌파 지식인으로서 그가 어렵사리 내린 결단이었을 테니 우선 반기는 게 좋겠다.

나는 박 교수의 글을 남김없이 섭렵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초창기 글부터 최근 글까지를 관심과 애정에 떠밀려 그럭저럭 따라 읽어왔다. 배운 것이 많다. 그의 전공인 한국 고대사와 관련된 글들만이 아니라 그가 정기적으로 쓰는 정치평론을 읽으면서도 내 지적 게으름을 깨닫곤 했다. 그런데 그의 초기 정치평론에 크게 공감했던 내 눈에 요즘 그의 글에선 관점의 이동이 관찰된다. 초기 글에서 그는 미국 민주당 좌파 정도에 견줄 만한 리버럴이었으나, 요즘 글에서는 완연한 사회주의자다. 박 교수의 생각에 그간 변화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가 초기엔 제 생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다가 요즘 와서 자기주장을 또렷이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는 그 자리 그대로인데, 내가 그의 글을 오독한 탓에 그의 관점이 변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요즘 박 교수의 글을 읽노라면 마음이 좀 불편하다. 비록 자본주의가 많이 망가져 있기는 하나 그것을 잘 수리해서 쓰면 되겠거니 생각하는 보수주의자에게, 자본주의 자체를 근본적 악으로 여기고 그 이후를 도모하는 그의 견해는 너무 까칠까칠해 보인다. 심지어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자본주의를 때려 부수는 과정에서 생길 부작용이 자본주의 자체의 부작용보다 크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는 그 부작용을 지난 세기 70년 동안 이미 목격한 바 있다. 박 교수의 도저한 국제주의도, 지금의 국민국가 체제를 하릴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벅차다. 아름답든 추하든, 인류의 지금 진화 단계에서 계급은 민족이나 국민을 이길 수 없다. 다시 말해 피(라는 관념)는 계급보다 진하다. 좌파를 자임하는 정권들이 소위 국익을 챙기는 데 우파 정권 못지않게 날쌔다는 것이 하나의 방증이다. 애국주의는 좌우 모든 정치인들이 흔들어대는 깃발이다.



그래서 때로는 대내적으로 민주주의자 노릇을 하는 정치인이 대외적으로 제국주의자 노릇을 하는 우스운 풍경도 생긴다. 대표적 예가 프랑스 제3공화국 정치인 쥘 페리다. 페리는 장관과 총리를 지내며 의무교육, 여성교육, 무상교육, 세속교육을 진작시켰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와 노동자 권익을 옹호한 민주주의자였다. 그러나 그의 민주주의는 프랑스 국경을 넘지 못했다. 그가 튀니지를 보호국으로 만들고 마다가스카르를 식민지화하고 콩고와 인도차이나를 정복했을 때, 그의 민주주의는 가뭇없이 사라졌다.



박노자 교수는 세상사의 복잡한 매듭을 계급투쟁이라는 칼로 단번에 잘라버린다. 그것은 그가 사람의 본성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악한 듯 보이는 인간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계급모순 때문에 생겨난다고 그는 판단하는 듯하다. 사람의 본성을 박 교수만큼 신뢰하지 못하는 나는 세상사의 복잡한 매듭을 번거롭더라도 찬찬히 풀어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쾌도난마는 반동을 불러오기 십상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사가 누누이 가르친 바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떠나, 박노자 교수는 한국 사회의 부정의와 세계의 비참을 진실로 가슴아파하며 그 해결을 모색하는 윤리적 인간이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윤리인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한국인 모두에게 좋은 일일 테다. 박 교수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명부의 6번에 올랐다. 진보신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두 해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결정했으므로, 여느 정당에서 비례대표 세 사람을 당선시킬 수 있는 정당 지지율을 얻으면 박 교수는 두 해 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다. 비례대표 의원 세 사람을 배당받으려면 정당 지지율 5% 안팎을 얻어야 한다. 진보신당에 보내는 지지율 5%는 한국 유권자가 발휘할 수 있는 자존심의 최저선일 것이다. 그것이 10%가 되면 또 어떠랴.





===========================

한겨레가 요 몇년간 이상해졌다고 하더니, 이 칼럼을 보고나니

확실히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노자를 욕하고는 싶은데,

욕할 이유는 찾기 어렵고, 그렇다고 욕 안하자니 한겨레 답지 못하다고..(그렇다고 비판받을거 같다는) 생각했거나..

제 비판은 이렇습니다.

1. 고종석은 박노자를 하나도 모른다:

박노자는 처음부터 사회주의 노선을 강조했는데,, 이걸 두고 리버럴이니 하는건.

아마도 한국어를 모르는 까막눈일터..게디가 모든것이 계급이라고??



2. 계급이란 말을 알고나 쓴글일까?

박노자가 모든 것을 계급투쟁으로 돌린다고 했는데, 이또한 오독 내지는 모독이고,

또 계급투쟁이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필자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



3. 피는 계급보다 진하다?

어디서 그런 막말을 생각해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무시무시한 관념에 대해

책임도 없이 막던져 놓고, 간보는 저런 칼럼은 깡패짓거리 비슷함.

페리가 사이비 진보였다고 적어놓고도, 그걸 어떻게 비판해야 할지는 입을 닫고

피는 계급보다 진하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4. 쾌도난마는 반동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대충 천천히 좋은게 좋은 식으로 가자고??? 그거 어디서 많이 보던 논리인데??

게다가 이 글만 보면 박노자는 하루아침에 싹다 뒤집자고 주장하는

혁명가처럼 보인다..(그렇게 보이도록 글을 썼다.)

이는 의도적인 왜곡이다.



박노자는 하나씩풀어나가자고..에휴..

이런 반론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5. 박노자를 윤리인으로 보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오독,

또는 모독. 박노자는 윤리적으로 선한 사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올바른, 혹은 정당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다. 이런 걸 윤리적인 것으로 치부하면,

전두환도 선한 사람이고, 박정희도 좋은 사람이게??





....



말이 좀 과격해졌습니다....

하지만 뭐 저런 괴 잡문을 칼럼이라고 쓴건가 싶어서

벌건 대낮에 잠시 울컥해버렸습니다.

다른분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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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2012-03-19 14:34:14
답글

좋은 글이라서 퍼오신 줄 알고 읽다가 '어~ 좀 이상한데...' 하는 중에 뒷부분을 읽고 동감합니다. ^^

김태윤 2012-03-19 14:38:00
답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가끔 이해하기 힘든 것을 팩트로 생각하고 글 쓰는 경향이 보여서 고종석 글 별로 안좋아합니다.<br />
<br />
그러나 진보신당의 5-10% 지지와 함께 박노자선생의 국회진출은 적극 환영하는 바입니다.

노현철 2012-03-19 14:40:25
답글

박노자는 분명 진보신당의 비례대표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좌파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사회주의자로서의 의무감이라고 표현했었죠.(대략 비슷하게) <br />
한겨레는 예전에 민주당(야당 김대중 시절) 기관지라고 불릴 정도의 정체성을 가졌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요. 그 바운더리 내에서 생각한다면 한겨레 논설위원이 박노자교수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이해와 양해의 정도는 딱 요정도가 아닐까 합니다.<br />
요즘 통진당과 민통당의

kipumege@empal.com 2012-03-19 14:40:57
답글

3% 얻기도 아마 힘들지 않을지요<br />
이번에 통합진보당에 가려서 힘을 못쓸듯... <br />

김창훈 2012-03-19 15:06:33
답글

변화에서 변혁과 혁명의 차이라고나 할까요.<br />
고종석씨나 박노자 교수 모두 올바름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이겠죠.<br />
저도 한겨레 5년간 열심히 읽다고 최근 2년간 못 읽고 있는데<br />
큰 변화는 없겠죠.<br />
그런데 다섯 번째 비판하신 '윤리적 인간'은<br />
제 생각에 성환님께서 너무 협의의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br />
넓게 보면 '윤리적 인간'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br />
윤리적 인

김연수 2012-03-19 15:10:35
답글

요일은 다르지만 고종석씨가 쓰는 저 칼럼난에 박노자씨의 칼럼도 나옵니다. <br />
여러가지 다른 생각들이 같은 지면에 나오니 이런 저런 글들을 읽게되어 저는 좋더군요. <br />
고종석씨는 '진보'라고 하기에는 어렵고 좀 더 오른쪽의 스탠스를 가진 분 아니던가요. <br />
저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재미있게 읽어보는 칼럼 중 하나입니다..

도영 2012-03-19 15:41:38
답글

글쎄요.<br />
저는 대체로 고종석의 박노자 분석에 동의합니다.<br />
제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br />
<br />
한국 사람으로서 박노자의 칼럼이 일정부분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고종석은 박노자의 한국에서의 국회의원직 수행을 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원호 2012-03-19 16:05:19
답글

저도 박노자의 책을 아직 읽어본 게 없어서, 고종석의 박노자 분석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br />
고종석이 글에서 드러낸 인간사회에 대한 관점에는 동의합니다.<br />
사회주의는 '이기적인' 인간이 받아들일 수 없는 체제다.<br />
여전히 사회주의가 인간 세상에서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가 과한 것이다.<br />
인간들이 못된 것은 계급과 사회조직 때문이 아니고, 원래 인간이 못되먹었기 때문이다.<br />

김성환 2012-03-19 17:01:34
답글

사실 고종석 칼럼은 잘 안읽다가 우연히 읽었습니다. <br />
김창훈님 말씀대로 <br />
윤리라는 것을 당연하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단 듭니다. <br />
다만 앞뒤 맥락없이 윤리라는 말을 던져놓고 그걸로 환원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끈해버렸습니다. <br />
예컨대, "정치적으로는 뭔가 이상한데, 착한사람이니까.." 이런 어조로 읽은거죠. <br />
그건 때에 따라서는 칭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강윤흠 2012-03-19 18:56:13
답글

개인적으로 고종석 글을 좋아합니다. 박노자 책도 초기 저작 세권 정도 읽은 것 같네요. <br />
<br />
고종석은 정치의 속성을 진심을 숨기는 아지엔다와 레토릭의 향연으로 보고 그 뒤의 인간의 내심을 말하는 부분에 있어 장점이 나타납니다. 가끔 진보나 개혁진영이 불편할 말들을 하곤 하죠. 속마음을 들키는 느낌이 듭니다. 피까지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선거만 봐도 대의나 공약보다 손한번 잡아주는 것에 치중하는 게 우리 정치인데 그의 말은

강윤흠 2012-03-19 22:06:24
답글

참고로, 박노자 책을 출판했던 곳이 한겨레신문사고, 추천사를 고종석 등이 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정이 없는 건 아니에요. <br />

이효준 2012-03-19 22:40:16
답글

시회주의라면 공산주의와 혼동하는게 우리나라 현실인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요, 홍세화나 박노자의 정치적 지향은 북유럽식 복지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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