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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르는 군생활 에피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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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00:2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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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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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르는 군생활 에피소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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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경 [가입일자 : 2007-08-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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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사단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었습니다.
군대 가야할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내심 아버지 친구들의 힘으로 빠지길 바랬지만 남자는 꼭 군대를, 그것도 최전방에 가야한다는 고지식한 아버지의 일관된 말씀에 결국 DMZ 안을 거닐게 되었습니다.
수색병 시절엔 일주일 내내 맞기만 했지만(사람을 짐승으로 만들더군요) 자아의 자존감이 바닥을 기고, 자연을 끼고 그토록 염원했던 고독의 의미도 나름 깨닫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 소중한 시절로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얻은것이 많은만큼 위험부담도 많았는데
많이 맞은것은 기본으로 탄 차가 언덕에서 뒤집혀 구르기도 하고 지뢰에 병신이 될뻔한 사연도 있습니다.ㅜㅜ
그중 지뢰에 얽힌 사연인데 부대원 3명에서 GP 밖을 거닐고 있었죠.
제일 미운 한달 고참이 제 옆에서 발에 무언가 걸린듯 "뭐야" 라며 발에 걸리적거리는 줄을 빼내려 차고 있더군요.
이내 제 눈에 지뢰줄이 보였고 멍한 상태에서 "어? 지뢰인데요." 하니 "그러냐?" 는 대답과 함께 머리가 하얀 상태에서 말없이 서로 걸었습니다.
불량인지 다행이도 지뢰선은 뽑히지 않았고요.
한 10M 쯤 걸었을까? GP 위에서 한 사병이 한다는 말이
"아저씨! 거기 지뢰 조심하세요."
그 사병, 진심으로 미웠습니다.
한달 고참은 죽여버리고 싶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순해서 아무말도 못했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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