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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가 폭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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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5 09:5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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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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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가 폭발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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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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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휴고'를 봤는데요.
사전 정보가 있었기에 상영시간이 길고(126분)
내용과 전개상 아이들이 힘들(?)어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극장의 소란을 예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제 우측 자리에 앉은 분이셨는데
저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셨죠. 따님과 같이 오신듯했고요.
일단 영화 초반부에 계속 따님과 대화를 하시더군요.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지만 참았습니다.
큰 소리는 아니었고 목소리는 낮춰서 그러시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는데
영화 시작하고 20분쯤 지났을 때인가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더니(진동도 아니고 음악 소리로요.)
그분이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놀랐죠.
기절할 이야기는 여기서입니다.
그대로 전화를 받고 대화를 하시더군요.
여기가 어디고 무슨 극장이고 뭔 내용이고 언제 집에 갈 것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전화를 받는 아주머니 얼굴에 대고 제 오른손가락(엄지와 중지)을 이용해
'딱' 소리를 내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흠칫 놀라시더군요.
그리고 이어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갔습니다.
"이거 뭐 하는 거야? 사람이 예의가 없어!"
무의식중에 반말이 나와버리더군요.
영화 상영 중에 오른쪽 아이 두 명이 화장실 갔다 오느라
두 번이나 방해를 받았지만 이해했고
아주머니의 초반 대화 소리까지 참았지만
당당하게 전화받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주머니께서 제 상태를 느끼셨는지
아니면 매너가 뭔지 조금 느끼셨는지
조금 있다가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제발 저러지 마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에 핸드폰으로 중계(?)를 할 수 있는지
저런 용기와 무개념은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께 무례한 언행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그 부분을 사과하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았네요.
불손했던 점 저도 반성합니다.
여러분은 극장에서 이런 일을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비일비재한 일이라면 참 안타까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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