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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의 노름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3-13 21:12:03
추천수 1
조회수   2,149

제목

조선 최대의 노름꾼

글쓴이

정대용 [가입일자 : 2002-12-20]
내용
Related Link: http://cafe.naver.com/kimyoooo/91855

저는 오늘 처음 접한 자료인데,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독립을 쟁취할 수가 있었구나!' 싶습니다.









조선 최대의 노름꾼







한자어로 ‘파락호(擺落戶)’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반집 자손으로써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의미합니다.





이 파락호 중에 일제 식민지 때 안동에서 당대의 파락호로



이름을 날리던 학봉 김성일의 종가의 13대 종손인‘김용환’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노름을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안동 일대의 노름판에는 꼭 끼었다고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가 새벽녘이 되면 판돈을 걸고



마지막 배팅을 하는 주특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배팅이 적중하여 돈을 따면 좋고,



그렇지 않고 배팅이 실패하면 “새벽 몽둥이야”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이 소리가 나오면 도박장 주변에 잠복해 있던



그의 수하 20여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판돈을 덮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판돈을 자루에 담고 건달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던 노름꾼 김용환.





그렇게 노름하다가 종갓집도 남의 손에 넘어가고



수백년동안의 종가 재산으로 내려오던 전답 18만평,



현재 시가로 약 200억원도 다 팔아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팔아먹은 전답을 문중의 자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다시 종가에 되사주곤 했다고 합니다.







“집안 망해먹을 종손이 나왔다”고 혀를 차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종가는 문중의 구심점 이므로 없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번은 시집간 무남독녀 외동딸이 신행 때 친정집에 가서 장농을 사오라고



시댁에서 받은 돈이 있었는데 이 돈마저도



친정 아버지인 김용환은 노름으로 탕진했습니다.





딸은 빈손으로 시댁에 갈수 없어서



친정 큰 어머니가 쓰던 헌장 농을 가지고 가면서



울며 시댁으로 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 정도니 주위에선 얼마나 김용환을 욕했겠습니까?







김용환은 해방된 다음 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납니다.









이러한 파락호 노름꾼 김용환이



사실은 만주에 독립자금을 댄 독립투사였음이



사후에 밝혀졌습니다.







그간 탕진했다고 알려진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독립자금을 모으기 위해 철저하게 노름꾼으로 위장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야 일제의 눈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용환은 독립군의 군자금을 만들기 위하여



노름꾼, 주색잡기, 파라호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살면서도



자기 가족에게까지도 철저하게 함구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임종 무렵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독립군 동지가 머리맡에서



“이제는 만주에 돈 보낸 사실을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나?”고 하자



“선비로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 할 필요없다.”고



하면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지금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이 이 김용환의 일대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용환의 무남독녀 외딸로서



시댁에서 장롱 사라고 받은 돈도 아버지가 노름으로 탕진하여



어머니의 헌 농을 싸가지고 간 김후옹여사는



1995년 아버지 김용환의 공로로 건국훈장을 추서 받습니다.









훈장을 받는 그 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회한을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라는 글을 발표합니다.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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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or@hanafos.com 2012-03-13 21:26:47
답글

읽어내려오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br />
<br />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lhw007007@hotmail.com 2012-03-13 21:27:00
답글

참 감동적이네요.

전성환 2012-03-13 21:33:31
답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br />
너무 훌륭한 어르신이네요

이희정 2012-03-13 21:37:56
답글

대단하신분이네요..이런분들 때문에 오늘 우리가 편하게 사는것이지요..존경스럽습니다.<br />
저러분들 후손들이 큰소리 치며 사는 세상이 왔어야 되는데..꺼꾸로 된 세상이 왔으니..<br />
<br />
근데..따님 장농비까지 독립자금으로 쓰신것은 ㅋㅋㅋ

강훈석 2012-03-13 21:44:56
답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살아가는 모습 <br />
왜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면서 살수 있는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br />

김성건 2012-03-13 21:48:15
답글

낮에 타커뮤니티에서 읽었는데, <br />
아~ 이런 멋진분이... 하고 감동 했습니다.<br />
<br />
어떤 새퀴는 건수만 있으면 지가 했다고 뻥을치고 난리를 떠는데...

강덕원 2012-03-13 21:51:08
답글

아~~~<br />
저 런분들이 진짜 선비지요.......<br />
<br />

박용갑 2012-03-13 21:56:53
답글

소름돗네요

최경찬 2012-03-13 21:59:26
답글

혹시.... 우리 할아버지께서도?<br />

배석현 2012-03-13 22:03:32
답글

대단한 분이네요.

김승수 2012-03-13 22:09:02
답글

부끄럽습니다 .... 한숨만 나오고 ....

박태희 2012-03-13 22:12:41
답글

ㅜ.ㅠ 눈물이 납니다.

이승규 2012-03-13 22:22:15
답글

이렇게 감동적인 진실들이 현세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br />
<br />
아님... 내가 잘 보지 못하는 눈을 가진 것인지... ㅜ.ㅜ;

고용일 2012-03-13 22:37:50
답글

훌륭한 분이네요 <br />
<br />
조중동에서는 왠지 깔거리를 찾을거같고.. <br />
가카는 '왜 저런짓을 했지?' 하면서 죽을때까지 이해 못할 거고요

권윤길 2012-03-13 23:23:43
답글

ㅜ.ㅜ

류준철 2012-03-13 23:28:12
답글

제 고향이 안동입니닷!!!!<br />
<br />
대단한 분이시네요~~

translator@hanafos.com 2012-03-13 23:34:53
답글

제 친구 중에 기미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셨던 나용환님의 손자가 있습니다.<br />
그 친구의 아버님은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탓에 못배워서 평생을 재봉사로 살다 가셨지요.<br />
또 제 친구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고요.<br />
<br />
그래도 명문의 피는 못 속이는 것인지, 제 친구는 열악한 환경을 닫고서 서울대에 들어갔고<br />
얼굴도 아주 잘 생긴 데다 해

translator@hanafos.com 2012-03-13 23:43:03
답글

아 참, 이 친구 살아가는 방법도 대단히 존중할만 합니다.<br />
졸업후 대기업에 입사해 2년 반만에 과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br />
선생님 자리가 나자 출세가 보장된 직장 미련없이 그만두고 선생님이 되었지요.<br />
<br />
꽤 여러 해 전 대학 후배놈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그 친구를 만났을 때 <br />
제가 "월급이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텐데 살아가기 힘들지는 않니?"하고 물었더니<br

이영춘 2012-03-13 23:49:58
답글

눈물훔치며 읽다가도 문득,이렇듯 훌륭한분은 뒷편에 묻히어 계시고<br />
그시절 도적놈들의 후손은 떵떵거리며 호의호식하고<br />
강산에 도적과 사기꾼들이 득실거리는 이시대가 한스럽고 죄송하네요

varuna21kr@yahoo.co.kr 2012-03-13 23:56:43
답글

지금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들을 방송에서 보자니 속에서 열불이 올라옵니다.<br />
국민들이 바보천치일까요?<br />
20년 후 까지 기다리기엔 늦다는

김재용 2012-03-13 23:59:39
답글

민족 정기가............. 사라진 나라~~~<br />
<br />
그냥 덮어쓰면 되는 나라~~~<br />
돈과 힘으로,,,,,,,,, 밥줄 끊어 놓으면,, 조용한 나라~~~~~~~ <br />
<br />
달러는 한국은행에 많이 있는 지는 몰라도,,,,,,,,,, 후진국 입니다........ 수단 이라크 <br />
<br />
열등감에,,, 초일류만 목표삼는 나라~~ ㅋㅋㅋ

오상헌 2012-03-13 23:59:48
답글

눈물이 나네요...고맙습니다.

younpo@hotmail.com 2012-03-14 00:14:53
답글

저런 분들이 있어 불완전하게나마 광복이 되었던 것인가요.<br />
아주 뒤늦었지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손영민 2012-03-14 00:18:01
답글

진짜 감동적이네요<br />
그러나 현재는 친일한 후손들이 떵떵거리며 잘 사는 나라 ㅡ.ㅡ;

어후경 2012-03-14 00:24:04
답글

눈물이 나네요. 존경스런 분입니다.<br />
제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셨는데 월급 몽땅 가난한 학생들 주느라 정작 가난하게 사셨습니다.<br />
그래도 할머니 외에 가족은 물론 학생들, 지역에서도 존경받으며 사셨죠. 할머니에겐 미움 받으셨어요.ㅜㅜ

nine99@paran.com 2012-03-14 00:28:57
답글

ㅜ.ㅜ

motors70@yahoo.co.kr 2012-03-14 00:48:49
답글

대단한 분이시네요.

hanryu@paran.com 2012-03-14 00:49:11
답글

짝짝짝짝...<br />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br />
후손들이 지금 이렇게 살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시네요<br />
다른건 몰라도 친일은 정말 어서빨리 그리고 정확히 청산되었으면 합니다.

신동호 2012-03-14 00:55:18
답글

겉포장..뽀때 ....간판좋아야하고.....숫자와.... 암기식위주의 입시교육에...푹절어있는...온리1등만대접받는.....인성교육은 뒷전인 나라...이웃도..동료도 ..친구도... 몰라보는 ...비정한 사회.... 임금님은 ...선행14범...." 여러분 이게다아~~ 거짓말인거 아시죠 여러분 ...저는 거짓된 삶을 살아오지않았습니다 여러분.........~" ...........임금님이 맑아야 아래백성들이 맑아지는것인데............

이성위 2012-03-14 00:55:22
답글

*어찌보면 이럴때만큼은 민주주의가 예외인부분이 있었으면싶습니다 북한은 아사리 친일파들연좌적용까지... 씨를말려버릴수있었으면 하는마음이지만 그렇지못한 현실이 안타깝기그지 없슴입니다...

이기철 2012-03-14 07:34:58
답글

사람은 다 비슷한가봅니다. 다들 같은 감정을 느끼신듯하니,,,,<br />
<br />
그런데 쥐의 무리들은 좀 다르겠죠?

윤석준 2012-03-14 08:33:14
답글

아마 명박이가 이글을 읽으면 속으로 "그깟 독립운동에 이 좋은 돈을 날리다니 미쳐도 좀 미친게 아니로구나"라고 생각할겝니다

구행복 2012-03-14 08:44:59
답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br />
선비의 깊은 자존감이 느껴지는군요.<br />
한국에 이런 분과 같은 자존감을 가지신 교수님 5분만 있었어도...<br />
<br />
오직 돈,돈,돈만 최고인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형선 2012-03-14 09:16:39
답글

정말 훌륭하십니다. 이런분을 이제야 알게되다니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ktvisiter@paran.com 2012-03-14 09:55:48
답글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네요.<br />
<br />
지금은 나라를 가지고 노름질하는 쥐가.....ㅡ,.ㅜ^<br />
<br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살아가는 모습 <br />
왜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면서 살수 있는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br />
ver 2.0

이숭우 2012-03-14 10:03:04
답글

가슴과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br />
지금은 편하신 곳에서, 독립하여 강해진 대한민국을 지켜 보고 계시겠지요. <br />
<br />
그러나 나라 꼴이 지금 개판인 것을 어찌 용서 받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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