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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사직서 쓰고 싶은생각 한두번은 드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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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16:5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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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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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사직서 쓰고 싶은생각 한두번은 드시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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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가입일자 : 2002-07-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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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프로그래머(개발자) 입니다.
첫회사때는 정말 그런생각도 안들고
거의 매일 밤12시에서 늦을때는 새벽두시까지도 퇴근을 하고도 열심히 댕겼고
주5일근무가 점차 확대되고는 있었지만 물론 다른세상예기였구요.
이직을 하면서 연봉도 오르고 그외 조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나름 큰 회사의 전산팀에 있습니다.
물론 근무강도나 급여는 제일 좋은조건입니다,
하지만 뭐라해야하나.....
절대 바뀔수 없는 경직된 조직.
여기저기 눈에보이는 썩은 고름덩어리들.
처음에 진취적인 생각으로 이것저것 많이 추진해볼려고 했는데 다 막히더군요.
잘돌아가는데 괜히 말썽피우지마라...
이런거죠.
처음엔 그게 참 불만 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해 두해 지나가니 내가 변하더군요.
아... 그냥 적당히 끄적거려주고 시간보내면 월급 잘나오는구나.
뭐... 일은 한창때의 1/10정도 하면서 급여는 더 많이 받으니
이런 좋은세상이 있나 싶더군요.
그런데 그게 오래 안갑니다. 한 2년 지나니 신물이 납니다.
물론 다시 여기보다 열배로 빡센곳으로 돌아가고싶다는건 아닙니다.
이미 편한맛을 봤거든요.
열정은 식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아직 남아있나봅니다.
뭔가를 저지르고싶습니다.
하지만 책임져야할 가족이 있기에 후회할일 만들면 안되겠죠.
그러니 그냥 앉아서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고름덩어리가 다되었습니다.
밑도 끝도없는 주저리 뻘글이 되버렸군요.
퇴근하면 집에가서 소주병이나 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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