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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뇌리에 박혀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주는 노래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3-05 05:27:47
추천수 0
조회수   1,050

제목

어렸을 적부터 뇌리에 박혀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주는 노래들

글쓴이

황보석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board.wassada.com/iboard.asp

회원님들에게는 그런 노래들이 있는지요?



제게는 뇌리에 박혀서 죽는 순간에까지도 떠오를 것 같은 노래들이 몇 곡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목포의 눈물인데, 아버지가 술에 취해 돌아오면 부르곤 했던 노래여서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도 귀에 익었었고,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여름날 밤 아버지가 툇마루에 누워 그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네 살 아래 동생이 아버지 배탈 나지 말라고 아버지 배 위에 올라앉아 있던 모습도 떠오르고요. 제 동생은 개인주의적 성향(씩이나?^^)이 강했던 저와는 달리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가 소풍길 끝내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보기 드문 효자였지요. 그래서 장례식 때 저는 불효한 것이 후회스러워 엄청 울었지만 동생은 후회스러운 게 없어서인지 별로 울지 않더군요.



두 번째 노래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인데, 국민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그 노래가 연속극 주제가로 나왔고 그래서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집에서 500여미터 떨어져 있던 개울(지금은 복개되어 흔적도 없는)에서 썰매 타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개울가 미류나무에 매달아놓은 확성기에서 시도 때도 없이 그 노래가 흘러나오곤 했었거든요.



세 번째는 클리프 리처드의 The Young Ones인데 이 노래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부산 큰외삼촌 댁으로 놀러 갔다가 당시 고대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던 외사촌형이 듣고 있던 노래가 하도 근사하게 들려서 가르쳐 달라고 졸라 배운 뒤 방학 끝나자마자 그 놈의 못말리는 잘난척 탓에 학교에서 불러제끼고 다른 애들에게 가르쳐주고 하다가 오늘날 요 모냥 요 꼴로 살면서 신세 조지게 된 발단이 된 곡이기도 하지요. 당시 청주 빡촌 구석에서는 중 1짜리가 팝송을 부른다는 건 센세이셔널하기까지 한 사건이었는데, 그 뒤로도 계속 잘난척을 떨 셈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간에 다른 팝송들을 배워 익히고 노래 부르는 김에 기타도 뚱땅거리고 하면서 잘난척 떠느라 성적이 떨어져서 좋은 과 못가고 오날날 이렇게 번역쟁이로 신세 쪼그러들었습니다요, 꺼~이~~ 꺼~어~이~~~



네번째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와 최희준의 이별의 플래트홈인데 그 노래들이 특히 뇌리에 박힌 이유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네 학년 위인 누나와 첫사랑을 하면서 밤에 몰래 빠져나와 손잡고 걸으며 자주 부르곤 했던 노래들이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그 노래들 들으면 그 누나의 모습이며 같이 손잡고 걷던 길이며 논둑길 따라 걸을 때 날아다니던 반딧불이들이 눈앞에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그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끝나기는 했어도 제게는 무덤 속으로까지 가져갈 소중한 추억이지요. 그 누나와의 첫사랑 이야기는 전에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읽지 못한 분들이 계실 것이므로 읽어보시기 편하게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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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희 2012-03-05 05:51:13
답글

일찍 기침하셧군요..<br />
<br />
그시절 클리프 리챠드 The Young Ones 누구나 한번쯤은 흥얼거렸을법한 노래지요 센치해지고 싶을때는<br />
Visions 도 가끔 들었구요 지금도 가끔 듣습니다. 남진은 별아 내가슴에.좋아했구요<br />
최희준 이별의 프렛폼 좋아했지요...밤깊은 플렛홈 말없이 서서~ 옛추억이 새롭습니다.

박대희 2012-03-05 05:53:58
답글

그시절 음악 알고있다고 노땅 이라고 생각 하시면 곤란 합니다 저 아직 팔팔한 청년 이거든요.

translator@hanafos.com 2012-03-05 06:00:21
답글

일찍 일어난 게 아니라 밤일(?) 하느라고 날밤 샜시유... ㅜ,.ㅠ.<br />
대희님 시절에도 The Young Ones는 인기가 높았군요.<br />
제가 그 노래를 배운 건 1966년이었으니 대희님보다 몇 년 먼저겠지요?<br />
<br />
클리프 리처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제가 중 3때 클리프 리처드가 내한공연을 왔는데<br />
경기여고 학생들 몇이 감격에 겨워 팬티를 벗어 던져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이지요.

박대희 2012-03-05 06:03:31
답글

그공연이 아마 이대 강당이었을 겁니다. 실황음반 들어보면 여자들 비명소리 장난 아니더군요.

박대희 2012-03-05 06:07:21
답글

저는 신새벽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밤 일잔 찌끄리고 일찍 잠들었더니 4시에 눈떠져<br />
할거없어서 커피한잔 마시고 이렇게....ㅠㅠ

translator@hanafos.com 2012-03-05 06:15:29
답글

그 실황음반 그거 엄청난 희귀반이고 값도 엄천나게 비싸겠군요. 부럽.. 부럽... <br />
<br />
제게도 진짜 희귀반이 두 장 있었는데 막내 여동생이 듣지도 않으면서 돌려주지를 않네요, <br />
하나는 두 장 짜리 윤형주 고별 리사이틀 판이고 또 하나는 양병집 초반인데 <br />
1990년 경 시디피 들이면서 레코드판들은 없애거나 여동생들에게 나눠주었더니 <br />
막내 여동생이 그 판들 비싸다는 걸 알고 줬다 뺐는 게

박대희 2012-03-05 06:22:52
답글

저도 그 음반은 없고 별로 희귀반도 아닐거예요 예전에 소위 컷팅판 이라는 백판 형태로 제작 되었던것 <br />
같아요.

이유성 2012-03-05 07:25:41
답글

으엉~~?? 보석님 감기걸리셨어요?? 기침 심하게하시면 병원에... ㅇ.ㅇ;

ktvisiter@paran.com 2012-03-05 09:13:57
답글

백년설씨의 나그네 설움, 박재홍씨의 울고넘는 박달재.....울 아버지께서 18번으로 부르시던 노래입니다...<br />
<br />
문주란씨의 동숙의 노래....초등학교 다닐때 제금은 가고 없는 여동생의 친구가 구성지게 잘 불러제끼더군요<br />
얼굴도 예뻤고 내심 좋아했었습니다....ㅠ,.ㅜ^<br />
<br />

translator@hanafos.com 2012-03-05 09:50:47
답글

호메로스 을쉰, 마나님께서 이 덧글 보시면 호메로스 울쉰은 최소한 사형 아닌감유?^^

bagdori@yahoo.co.kr 2012-03-05 11:11:13
답글

저는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이요.<br />
<br />
좀 쌩뚱맞죠?<br />
<br />
70년대 말쯤이었을 거예요. 아부지께서 작은 자동차 정비소를 하셨는데, 여름 한낮에..너무 더워서 그림자도 없고, 지나다니는 차도, 사람도 없는 길, 아부지는 점심 드시고 공장 방에서 한숨 주무시고, 공장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해변의 여인...그 노래를 들으면서 쉽사리 가지 못하는 해변에 대한 동경같은거...그때만 해도 여

박성용 2012-03-05 11:29:17
답글

섬마을 선생님은 술에 얼큰하게 취한 날 중얼거리는 노래입니다.<br />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동백아가씨를 비롯<br />
배호의 마지막 잎새, 정미조의 개여울, 이난영의 목포 시리즈, 오기택의 노래들이<br />
요즘 가슴을 칩니다. 청숭맞게시리... ㅠ ㅠ

박창원 2012-03-05 11:30:30
답글

빰빰 빰빠라밤빠 빰빠빠~ 기상곡 <br />
빰빠빠 빰빠빠~ 취침곡

김동철 2012-03-05 13:23:25
답글

저는 이미자의 아씨입니다.<br />
예전에 이노래 몰랐었는데 <br />
불혹의 나이가 중반으로 치달을 즈음 차안에서 들을 테이프로 얼굴없는 고속도로 가수 김란영씨<br />
테이프를 샀는데 이곡이 있더군요<br />
운전하고 가다 이 노래 나오는데 제 신혼시절이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br />
그리고 듣다가 눈물이 나오는 노래는 양희은씨의 상록수요<br />
이 노래 들으면 괜시리 어떤분이 떠올라서 잘 안들을려고 노력중

황기언 2012-03-05 14:32:06
답글

'봄처녀' -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br />
이 노래만 들으면, 남쪽지방 어린시절 엄마와 어느 봄날 아지랭이 피는 동산에 나물캐던 때로 돌아갑니다.

yongjai2005@yahoo.co.kr 2012-03-05 15:17:23
답글

<br />
노래는 허벌 많이 들었지만 딱히 기억나는 곡은 없군요^^

최경찬 2012-03-05 16:03:36
답글

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e가 무심결에 들려오면 <br />
자동적으로 초딩때의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갑니다. <br />
기억이 아련해서 가물가물하지만 그 느낌만은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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