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국내 업체 중 카시오페아 만큼 신뢰가 가는 곳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카시오페아는 소리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한번 출시하면 그걸로 끝, 절대 설계를 바꾸는 일이 없습니다.
세간에 보면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슨 버전 무슨 버전하며 네트워크 조금 바꾸고 부품 조금 업글하면서 자꾸 바꾸는 곳들이 있는데, 그로 인해 판매는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먼저 구입한 이들에게는 배신입니다. 또한, 이는 곧 최초 출시 제품의 미완성도를 자인하는 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것이 몇 번 반복되고 나면, 신제품이 나와도 저거 또 언제 바꾸려나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지요. 곧, 이는 업체의 신뢰도와 직결되며, 결국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더 많아집니다. 눈앞의 작은 것을 취하려다 나중의 큰 것을 잃는 형국이죠...
그러나 카시오페아는 일단 한번 출시하면 그것으로 끝이죠. 이는 진정한 자존심이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신제품의 수가 적고 제품의 계보가 확실합니다.
신제품이 출시되고 불과 채 1년도 흐르기 전에, 같은 급의 후속제품이 나온다면, 이건 위의 첫번째 상황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프로악은 1sc를 10여년 팔아먹고 나서야 D1을 내놓았습니다.
1sc를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 그 긴 세월동안 후속제품 없이도 롱런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NF소나타가 출시되고, 바로 다음해에 YF소나타가 출시된다면 이는 어떤 상황일까요..
NF소타나 산 사람들은 바보되는 거지요. NF가 얼마나 모자랐길래 1년도 안되어 후속제품이 나오게 되었을까요... 이는 자기 제품을 죽이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 또한 바보 만드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많은 오디오 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시오페아는 하나 출시하면, 세월이 흘러 기술개발이 된 더 좋은 유닛들이 출현하고 나서야 후속 작품을 내어 놓습니다.
셋째로, 카시오페아는 기술에 대하여 "얘기"를 하되, 별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제품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이 이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화자찬하느라 정신들이 없습니다.
만약 그 자화자찬을 듣고 제품을 구매하였는데, 사용해 보니 그게 과장이었다 느꼈을 때는, 다음부터는 그 업체가 하는 얘기는 올곧게 들리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것도 업체의 신뢰도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넷째로,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소리가 좋습니다. 제품 하나 하나가 버릴 것이 없습니다.
설계변경도 없고, 자화자찬도 없고, 광고도 없지만, 이 회사는 모든 것을 제품 자체로 말합니다.
비록 조용하지만, 말이 많은 어떤 업체들보다도 제품이 우수합니다.
다섯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량투입 대비 가격마저 착합니다. 게임 셋이죠...
앞으로도 이 모습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리 경향에 대하여 얘기하면...
제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소리와 유사하여 더욱 호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밸런스가 치우치지 않을 것, 올라운드적(잡식성)일 것, 중고역이 까칠하지 않고 연결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울 것, 어느정도 음색적일 것,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정도인데...
저의 기준에 부합하는 메이커는 소너스파베르와 카시오페아 두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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