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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사사고 가해자가 된 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2-24 13:55:19
추천수 0
조회수   1,381

제목

교통 인사사고 가해자가 된 날...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2주 전 금요일이었습니다.



거래처와의 약속이 급해져서 서두른 탓인지



도로에서 골목으로 우회전하였는데



보행하시던 분과 제 차 우측 백미러가 닿아(추정)



그분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정확하게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이미 우회전을 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콩" 하는 소리가 났고



무슨 일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앞을 보니 사람들이 제 우측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기에



순간 차에서 튀어나와 오른쪽으로 가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웅크린 채로 제 차 옆에 앉아계신 겁니다.



아주머니는 검은 외투를 입고 계셨는데 머리에 후드를 깊숙이 눌러쓰신



상태로 주저앉아 계셨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바로 정신을 차리고 아주머니께 상태를 여쭙고 부축하여



제 차 옆자리에 앉혀 드리고 근처 정형외과로 향했습니다.





부축하여 모시고 진료를 받았죠.



통증이 있으시다는 머리, 팔꿈치 그리고 골반 쪽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계속 제가 부축하여 모시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사진상으로나 겉으로나 상처나 부은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그렇게 진단하셨고요.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계속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있으시다고 하시더군요.



옆에서 제가 관찰하며 아드님이 오신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죠.





아주머니를 물리치료실에 모셔 드리고



바르는 파스를 수납대에서 사고



근처 약국에서 처방전을 들고 약을 타왔습니다.



그러니 아드님이 오셨더군요.





아주머니에 이어 아드님께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제 잘못이 크니 불편하신 곳이 있으시면 병원에 앞으로 가셔서



계속 진료와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요.



아까 진작 보험사에 전화했고 지불 보증 및 처리를 한 상태였거든요.



아드님도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후유증이 걱정이니 지켜보면서 치료하겠다시더군요.





두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와



영업지로 향했습니다.



사고 이후 1시간 30분 가량이 지났고 거래처와의 시간 약속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 몸 상태가 더 중요했었으니



어쩔 수 없었죠.





일단 우회전해서 골목길로 진입하는데 부주의했던 제 잘못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그날 그시간에 갑자기 눈이 와서 그러셨겠지만



외투의 후드를 깊게 눌러 쓰신 아주머니께서 아마도



땅바닥만 보고 골목길을 가로질러 가셨기에 시야가 한정적이어서



제 차를 보지 못하시고 백미러와 콩 부딪히시고 길에 넘어지신듯합니다.



사실 제가 보던 전방 시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에 이렇게 추정합니다.





블랙박스가 시야각 120인데도 사고 상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회전이 끝난 상태에서 백미러 혹은 조수석 문이 타점(?)이었겠죠...





저도 겨울에 가끔 후드티셔츠의 모자를 푹 눌러쓰는 일이 있는데



이러면 시야가 말 그대로 경주마처럼 앞만 보이죠.



좌,우측의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고 때론 소리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운전을 한 제가 잘못이니 모든 책임을 져야 하죠.



보험담당자는 인사사고라 무조건 보험료 할증이 있을 것인데



자기가 보기엔 아직 종결되지 않은 일이라 섣불리 말하긴 그렇지만



4등급(며칠간의 가벼운 통원치료)으로 10% 미만의 할증이 예상된답니다.



하지만 혹시 3등급(골절이 아닌 타박상 및 염좌 등의 지속적인 통원치료)로



20% 보험료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요...







저 매우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주의하고 성급했던 제 운전과 태도에 대해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주머니께서 별일 없으시면 좋겠고요.





쓰다 보니 하소연도 들어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송함을 무릅쓰고 글을 올렸습니다.





부디 여러분께서도 제가 겪은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안전한 운전 그리고 주의하며 보행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초 보험담당자와 통화하니 아주머니께서 집근처 병원으로 바꾸셔서



통원치료를 받고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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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2012-02-24 13:59:06
답글

저도 딱 한번 인사사고를 낸적이 있는데<br />
차가 꽉 막히는 시장통 길에서 10km 정도로 정말 천천히 서행중이었는데<br />
<br />
인도에있던 고등학생들이 장난치다가 한 학생이 차도로 뛰어들어서 <br />
제가 학생을 범퍼로 툭 밀어버렸습니다. <br />
<br />
놀래서 나가니 학생이<br />
"죄송합니다" 그러고 뛰어가버리데요.... <br />
<br />

조상현 2012-02-24 14:00:38
답글

큰사고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양호석 2012-02-24 14:06:25
답글

인사고는 정말이지 조심해야됩니다 가장신경쓰이고 문제가 오래갈소지가.. 그정도라면 크게신경안쓰셔도<br />
될것같습니다..마음편히계셔도 될것같습니다.

최원섭 2012-02-24 14:08:51
답글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가 나는 경우가 생기죠...아주머니 빨리 완쾌 되시기를 바랍니다.

박호균 2012-02-24 14:13:54
답글

15년전 3월 비오던 퇴근길에 서울대에서 대방역방향으로 진행중 횡단보도앞에서 신호대기하다가 신호가 풀리자 주행을 막 시작했습니다.<br />
그런데 우산을 쓴 3명의 학생이 횡단보도로 뛰어들어오면서 2명은 바뀐 신호를 보고 멈췄는데 다른 1명의 여학생은 제 차위 본넷으로 점프를 하면서 올라타더군요. 학생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안다쳤다면서 그냥 도망가려하고.... 그 학생을 불러세워 바로 앞 정형외과에 데려가 ct찍어보니 아무 이상없다고

sooya418@naver.com 2012-02-24 14:16:22
답글

많이 놀라셨겠네요. <br />
전 글 읽으면서 혹 교통사고 사기단이 아닌가 하다가 끝까지 읽어보니 <br />
그런 경우 아니라 다행입니다. <br />
우리 집사람이 집사람 친구 차 타고 가다가 사기단에 한 번 당했는데 <br />
그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부딪히 신거 같네요. <br />
우회전 하는데 그냥 차 옆으로 와서 집사람이 앉은 조수석쪽으로 지가 스스로 부딪히고 넘어져서 <br />
병원가보니 골반뼈가 부러졌답니다. <b

ktvisiter@paran.com 2012-02-24 14:24:12
답글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이상태 2012-02-24 15:27:25
답글

큰사고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저도 골목길에서 더욱더 조심하겠습니다!

권균 2012-02-24 15:47:14
답글

온화하고 따뜻한 승철 님의 마음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yans@naver.com 2012-02-24 16:32:15
답글

차 정면으로 애가 뛰어오길래 섰는데 애가 차에 그대로 박고 넘어지더군요........... <br />
어이가 없어서 나와서 무슨 놈에 애새끼가 자해 공갈이 이런식으로 하나 당황했는데.... <br />
어디에서 엄마가 튀어나오니 차사고 났다고 난리 치더군요................. <br />
애가 뛰어오는 거 보고 나는 섰다라고 설명하는데 애가 아무 말도 없어 더욱 미치겠더라구요.. <br />
옆에 쌀집 아저씨가 한마디 던졌는

박영효 2012-02-24 16:37:14
답글

저랑 비슷한 사고 내셨네요 ㅠㅠ 저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적이 있는데 결국 몇달후 무릅까지 손상됐다고 주장해서 병원진단서에 가능성 30%이렇게 진단받았는데도 25%할증 됐습니다. 발가락 세개가 그렇게 확대 될줄 몰랐습니다. 노인분들 정말 조심해합니다. 처음엔 괜잖다고 하시다가도 이쪽 저쪽에서 돈좀 받아내라고 말듣고 이전에 있던 병까지 모두 사고로 주장합니다.

박영효 2012-02-24 16:39:23
답글

일단 가능성 30%그러면 치료비중 보험사에서 30%정도만 지불하면 되지만 가해자 입장에선 5%라고 해도 그사고에 대한 100%책임으로 모든 할증이 된다고 보험사정사가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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