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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여자분이 들이대셨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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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21:4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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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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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여자분이 들이대셨을 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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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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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시내에서 혼자 야경을 찍고 시간이 늦어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식당에 갔습니다.
들어가니 세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죠.
저도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대각선 테이블에 앉아 계신 여자분이 혼자서 술을 드시더군요.
"오늘 제가 정말 화나는 일이 있었거든요..."
뭐 이러면서 음식점 여사장님께는 뭐라고 의사 표현을 계속하더라고요.
그런가다고 있다가 음식이 나왔기에 식사 전 음식사진을 한 장 찍었죠.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
"어머, 사진 찍으시네... 캐논이신가 봐요..."
대답했죠.
"아닙니다. 니콘입니다."
여자분 또 말을 이어가십니다.
"그래요. 그럼 여기도 좀 찍어주세요..."
술이 좀 취하신 것 같아 모르는 분을 찍을 수는 없다고 부드럽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뭐가 좋은지 계속 호호거리시더군요.
술하고 안주만이라도 찍어달라나... 뭐라나... 뭐 그랬습니다.
이윽고 전화를 꺼내 누군가 통화하더군요.
잠깐잠깐 들으니 약간 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사돈, 우리 언니하고 형부는 너무 예쁘게 살아요... 정말 그렇죠?
그리고 이번에 호주에 가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럼요. 혼자 술 마시겠어요? 남자하고 있죠. 멋진 남자요... 들어보세요."
그러면서 제 쪽으로 전화기를 들이대면서
묘한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더군요.
제가 밥 먹다 놀라서 쳐다보니
또 웃으면서
"잠깐만요. 멋진 남자요..."
이러면서 또 수화기를 저를 향해 드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수화기를 향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ㅠ.ㅠ
이러고 말았습니다.
한 번 더 반복하기에 저도 어쩔 수 없이 대답 한 번 더했습니다...
주변에서는 키득거리는 듯하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제야 여성분도 만족한다는 듯 호호거리며
사돈(?)과의 전화를 끊더군요.
저는 정신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전화를 끊은 여자분이 저를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어서 더 안절부절못하였죠.
다행히도 밥을 거의 다 먹었는데 그 여자분이 어디다 또 전화하더군요.
기회다 싶어 얼른 일어섰습니다.
더 있으면 어떤 일을 겪을지 몰라 서둘러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그 여성분이 전화하다가 제가 나가는 것을 인식하고 벌떡 일어나더군요.
"어머, 가세요?"
저에게 올 기세였습니다.
헉, 놀래서 고개 푹 숙이고 바로 달려나왔습니다.
정말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참 황당한 저녁이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술 드셨으면 일찍 일찍 집에 들어가시지...
왜 저에게 그런...
에효...ㅠ.ㅠ
얼마전에 다른 곳에 올린 글인데
요즘 게시판이 심심해보여 제 한 몸 희생(?)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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