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어디 말할만한 데가 없네요.
제가 요즘 너무 힘이 들어 넋두리 좀 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건축설계일을 합니다.
주로 아파트에 관련된 일을 해 왔는데요.
석사까지 하고 첫 출근한 선배 회사(신생)에서 만 8년하고도 몇 개월이 되었네요.
중간에 다른 설계 경험을 해보겠다고 이직을 결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큰 회사에 면접보고 연봉협상까지 마친 상태에서
마음도 약해지고,
어디가나 다른거 없다는 생각,
그리고 나를 인정해주는 이만한 회사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러고 또 몇년이 흘렀네요.
우리 회사 신입사원들은 다 저의 인맥으로 뽑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요즘 회사에 일이 많습니다.
작년에 일이 좀 없었는데 연말에 현상PT해서 몇개 당선되고
한꺼번에 일도 받고해서 좀 정신이 없습니다. 좀 지치네요.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는게
경리업무, 계약업무, 협의업무, 세무사 업무, 설계, 관리, ...
거의 모든일을 하면서 프로젝트는 저에게 집중됩니다.
실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모든 일이 저를 통해서 나가게 되고,
건설사 PT는 거의 제가 하는 편입니다.
요즘 너무 힘이 드네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요.
지금까지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생각이 별루 안나거나 방향을 못 잡은적이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지금 머리가 멍 합니다.
아무 생각도 안 나는거 같아요. 컴퓨터로 비유하면 렉이 걸린거죠.
얼마전까지도 기쁜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요즘엔 출근하기 싫어지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평생 직장... 아니면 평생 자식을 위해서 일하신 우리 부모님들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이거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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