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식상해하고 지겨워 하시지만 저 개인적으론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이 사과해서는 안될 이유가 3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비키녀에 대한 동지의식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코피때문이다, 이대,숙대, 생물학적 완성도까지 여러 논란이 있지만 자의건 타의건 그 중심에는 비키니녀가 있습니다.
삼국카페에선 거창하게 투표까지해서 동지의식을 내려놓고 제 갈길을 간다며 성명서를 내놓았습니다.
공지영에 이은 유모차 부대로 상징되는 진보 카페의 성명서는 보수의 좋은 먹이감이 되었고 모두 아시다시피 주진우와 김용민은 울고......
어디 와싸다뿐이겠냐만 어제까지 같은 고민을 공유했던 회원간의 마찰도 일으키고 있죠.
성명서를 직접 쓴 저자는 변을 통해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불편하다면 사과해야하지 않나라고 했지만 진작 그 진정한 친구가 코피 사과 하지 않는다 하여 대외적으로 동네방네 다 소문내며 친구 안하겠다고 하고... 지금 친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자신의 변을 정당화 하기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비키니녀는 정봉주의 출감을 위해 개인의 자존감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의 몸을 통한 과감한 퍼포먼스를 통해 입보다는 행동으로 동지의식을 보여준 예입니다.
김어준에, 우리에게 누가 진정한 동지이고 친구이며 누구를 보호해야겠습니까?
그녀도 자신의 자존감을 위해 김어준은 사과하지 않을것이라고 믿었고 김어준 역시 그 어려운 논란 속에서도 낄낄 웃어가며 봉주 5회에서 가짜 친구들에게 욕설을 날리며 사과를 거부한것은 자신의 자존감이 아닌 진짜 친구인 그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수로 집단으로 비키니녀를 수렁에 몰 수 있지만 김어준은 자신의 위기 때문에 친구를 동지를 버릴 위인은 아니죠.
이런것이 바로 진정한 남자 아니겠습니까?
둘째로
내부의 아군과 적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로 사과는 안됩니다.
아시다시피 진정한 친구를 가장한 삼국카페는 김어준의 등에 칼을 꽂았습니다.
60만 회원을 거느린 거대한 집단이고 그것도 스스로 진정한 친구라고 믿는다면 당연히 만나서 술을 마시던지 차를 나누든지(무슨 쌍화차, 코코아 카페라고 하더군요)
충분한 대화와 진심어린 충고가 병행 되었겠죠.
그러나 난대없이 1000명인지??? 투표에 이은 성명서로 진보 내부를 흔들었습니다.
어쩌면 삼국카페의 이미지를 위한 정치적 쇼였을수 있고 아님 치기어린 입진보로 통용되는 공명심에 저지른 불장난일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저를 비롯 대다수 국민들이 삼국 카페의 존재를 알게 되었군요.
자신의 자존감에 사로잡힌 진중권과 같은 에고의 개인이나 집단은 많습니다.
봉주 5회를 들어보면 여러 사건의 증거를 내놓으며 대한민국의 기자들은 무엇을 하나? 라고 외치며 화두를 던집니다.
과연 진보 언론들이 이것들을 몰라서, 아니면 인지도 못할 머리들을 가지고 있어서 취재를 안할까요?
그들은 충분히 똑똑하고 능력도 있습니다.
다만 나꼼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에고이즘이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나꼼수를 이용하려고는 해도 돕지는 않을 겁니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이고 진보 안에서 헤게모니 싸움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선거 전에 터진것은 다행입니다.
적어도 진보의 울타리에 있는 인간들의 군상을 알고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기도 합니다.
지금 MB라는 큰 적이 있기에 조용할 뿐이지 다시 김대중, 노무현 시대로 돌아간다면 나꼼수 물어 뜯을 승냥이들 많다는 것이죠.
사실 내부의 적이라고 말하기엔 아쉬운 분들도 많습니다.
사과를 원하는 대중 대부분이 그 내부의 적에 끌려다니시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셋째로
수구, 보수와의 전쟁 때문입니다.
지금 나꼼수의 상황은 개개인에게 살얼음판을 걷는, 아니 작두를 타는 심정일 겁니다.
언제 감옥에 갈지 모르고 여러 음모와 꼼수들이 자신들을 죽이려 달려드는 전쟁과도 같은 상황인데 세상에 전쟁중인 주체가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것 보셨습니까?
승리를 위해, 그것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기적과도 같이 대등한 것으로 만들었는데 코피같은 사건으로 사과라니요?
친구가 아프다니 사과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친구들에게 사과하는것이 아닌 수구, 보수들에게 항복하는 상직적 사건의 단초가 됩니다.
진정한 친구를 버리고 심정적 친구들을 위해 사과 했다면 다음 조중동의 전략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대중들은 나꼼수의 사과에 그들의 죄가 아닌 죄를 인지할 것이고 조중동은 이용할 것이고 다음부턴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죄가 되고 조까부터 시작해 욕설까지
나꼼수의 영향력은 서서히 무너지게 되는 겁니다.
전쟁중에 사소한 것으로 사과라??? 그건 전쟁중에 동지를 버리고 백기를 드는 겁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그들의 욕설이나 품위 없는 저질스런 말투에 불편했지만 그들의 정보수집과 통찰력, 그리고 행동의지와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고 인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정했다면 저도 구세대인지 감히 친구라 표현은 못하지만 동지의식을 가지고 목적을 달성 할때까지 끝까지 믿는 것입니다.
전 김어준을 동지라고 생각하고 그의 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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