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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졸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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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1 10: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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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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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졸업식...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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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완 [가입일자 : 2004-08-2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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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 졸업식이다.
기뻐야 할 졸업식이 한 없이 눈물이난다.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대학을 포기 하겠다고 했을 때는 이렇게 슬프지 않았다
정말 공부가 하기 싫은 모양이구나 생각 했다
그럼 니가 하고 싶은게 뭐냐?
아직 까지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 하지 못했습니다.
취업나가 열심히 해 보고 그 때 가서 아~ 이것이 하고 싶구나 생각이 들 때
그 때 아빠한테 말씀 드릴께요 라고 한다
그리고 졸업을 2개월 남겨두고 학교 추천으로 취업이 결정되어 기숙사로 가는 날
아직 졸업 하려면 2개월정도 남았으니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 하거라
대신 대학을 포기 했다면 최선은 다해보거라...
너를 보내고 돌아 오는 날 많은 걱정과 불안함 잘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일주일 만에 집에 오는 날
역으로 마중 나가 널 기다리며 어떻게 변했을까 아프지는 않았을까 룸메하고는 친하게 지내는걸까....
열차가 도착하고 약간 지친 모습으로 아빠 하는데 많이 대견 하기도 하고 가슴이 짠 하더구나
아빠 걱정 하지마 잘 해볼께 괜찮아~~~
그리고 15일후 임시 직원으로 첫 월급을 받아오던 날
아빠가 안쓰럽고 미안하고 어색해서 그랬지
첫 월급이니 엄마 아빠 속옷이나 한 벌 사주고 적금을 들어주마 했더니
아빠 그 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거. 해보고 싶은거. 다 하세요 다만 위험하니 겨울엔 산에는 가지마시구
언니가 대학 졸업 하려면 2년 남았는데 2년동안은 아빠 마음대로 다 하시고
제가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혹시 쓸 수도 있으니 한 달에 5만원씩만 주세요
2년 후 언니가 졸업 하고 취업 하면 그 땐 언니가 알아서 다 할겁니다.
언니가 직장 생활하면 그 때 가서 저에게 작은 적금이라도 하나 해 주시면 됩니다.
혹시 꼭 필요한 돈이 있다면 그때 말씀 드릴께요...
아빠는 가슴이 답답하고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넘어와 많이 울었다
그 후로...
회사 검사직으로 자격증 따서 이제는 주야 교대로 근무 한다고 좋아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지
태어나서 처음 해 본 야간 근무라고 ...
이제 4일 일하고 2일 쉬는 날 집에오면 가끔씩 투정 부리고 언니한테 말대꾸도 하더구나
아빠 많이 속상했다.
너 왜그래 언니한테 말대꾸하고
아빠한테 했던 말들이 그냥 그 때 기분이였나?
아빠~~
아직까지 회사에서 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많지 않고 집에 오면 어리광이고 투정이에요
집에 있다가 회사로 출근하면 바로 문자를 보냈었지
죄송해요 아빠 아직은 어리광이고 투정이라고 다시는 안그럴께요...
그래 아직 졸업을 안해서 어린아이라고 했지...
졸업식이다.
아빠는 바보처럼 늘 어린아인 줄로만 알았는데 또 한번 울렸지
대학 원서 내러 가면 학교 하루 빠질 수도 있고 또 궁금해서 원서를 냈는데 그리고 까맣게 잊고 회사 근무중에
대학교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추가모집에 합격되었다고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하고...
그런 와중에도 부모가 속상해 할까봐 언니한테 연락해서 아빠한테 말하지마 나 합격되었데
그 말을 큰 아이한테 듣고 또 한번 가슴이 미어지더구나
다음 날 아빠가 전화해서 너 합격 했다면서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어? 하는데 참 속 깊은놈이구나 했다
대학에 가고싶으면 나중에 후회 하지말고 가라 했더니
아니에요 가고싶어서 원서 낸거 아니구 그냥 냈다고했지 그리고 언젠가 너에 목표가 정해지면
그 때 말한다고 했지 아빠 저 공부하고싶다고 하면 그 때 보내달라고
그래 꼭 약속하마 너의 목표가 정해지는 날 공부하고싶은 그날이 오면
세상에서 제일 기쁜마음으로 너의 소원을 들어주마...
딸아~~
아직은 많이 힘들지?
다행히 언니도 3학년 1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 받았구나...
오늘은 언니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단다
기뻐야 할 졸업식 날이 많이 답답하고 슬프더구나.
사랑하는 딸아~~~
힘 내고 아프지마라...
2012년 2월10일 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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