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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난 오늘 짜증이 났을 뿐이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2-05 21:59:28
추천수 0
조회수   745

제목

어쨋거나 난 오늘 짜증이 났을 뿐이다.

글쓴이

신동준 [가입일자 : 1999-10-17]
내용
괜실히 짜증만 나는 하루



회사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는 주말까지 끄적거리고 있으니 짜증이 안 날 수 있나...



갑자기 애가 엄마한테 뭔일인지 혼나고 훌쩍거린다.



분명 별일도 아닌 일에 질질 짜고 있는 딸래미가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짜증이 난다.



씨* 이 거지같은 대한민국에서 애 안낳을 수 도 없고, 장손에 장남인데도

딸 하나만 낳아서 키우는데 질질 짜고 지랄인가 싶어 나가본다.



여전히 울고 있다.



마음은 달래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나온다.



"나 회사일 하기 싫어... 회사가서 돈 버는거 싫어... 놀고싶어"

(이런 미친... 내가 생각해도 황당하다.)



이렇게 말하고는 애 침대에 발랑 누워버린다.

딸래미가 훌쩍거리면서도 어리둥절 한가보다.



그러더니... "그럼 아빠 힘들면 쉬어... 내가 회사가서 일하고 돈벌어 올께..."

라고 한다. 울면서...



내가 왜 이런 미친 소리를 애한테 했지? 하고 후회?하면서 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날 부른다. "아빠", "아빠", "아빠"...

젠장...



딸래미가 내 방에 의자에 앉아... 회사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면서...

울고 있다.



"아빠... 회사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라고 하면서...



쩝... 괜시리... 더 미안해진다.

꼭 한번 안아 주고 괜찮으니 니 방가서 놀라고 했더니...



아니란다. 아빠 힘드니 자기가 회사일 하겠단다...



싫다는 아이 억지로 지 방에 데려다 놓고...



온갖 생각을 다한다.

이 좆같은 대한민국에서 독하게 살아야 할텐데...

저거 저래가지고 어떻게 살라고 하나...

치앙마이 가면 한달에 70~80이면 생활한다던데...

다 때려치고 거기가서 살까?

참, 이번주에 내가 왜 로또 안샀지? 등등...



어쨋거나 난 오늘 짜증이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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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ctwater@hanmail.net 2012-02-05 22:04:37
답글

삼성건설 10년 다니던 큰집형님 3년전에 직장때려치우고 호주로 이사 갔습니다.<br />
<br />
저도..... 10년째 휴가한번 안갔습니다..... *같은 대한민국 왜이리 빡센지 다 때려치우고 여행가고 싶습니다<br />

이종민 2012-02-05 22:30:05
답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러고 있지만 저도 다 때려치고 여행이나 다니고 싶네요 ㅠㅠ

이수영 2012-02-05 22:48:59
답글

그래도 힘 내셔야죠~~ ㅠㅠ<br />
<br />
따님이 이쁘네요 ㅎ

권윤길 2012-02-05 23:38:58
답글

처가 작은집 며느리가 외국인인데 명절이면 하는 말...<br />
<br />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일하면 재벌이 되던가 정신 병원에 입원하던가 둘 중 하나에요.<br />
<br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박승빈 2012-02-05 23:50:33
답글

ㄴㅋㅋㅋㅋㅋㅋ<br />
미친나라에요 이지랄하니 쓰레기 더미에서<br />
이만큼 발전했겠죠 ^^

김기수 2012-02-06 01:11:28
답글

글 중에 있는 육두문자가....참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이수영 2012-02-06 07:26:14
답글

다시 읽어보니까 <br />
<br />
동준님께서 글을 참 재밌게 쓰셨네요..<br />
<br />
마치 소설책을 읽는거같네요 ㅎ

이희정 2012-02-06 08:25:35
답글

나이먹으니 참 공감되는 글입니다<br />
저도 어제 와이프랑 외국가서 살까하다가 가서 뭐하지?하고 바로 꼬리내렸다는 ㅡ.ㅡ<br />
<br />
그나마 더러워도 월급다박다박 나오니까요 <br />
<br />
근데 요즘 회사고 집근처고 왜이리 꼴보기 싫은 사람이 많은지.....

신석현 2012-02-06 08:32:29
답글

따님 이야기에 마음이 짠합니다~

rokstars@kornet.net 2012-02-06 09:40:02
답글

딸아이 마음이 참으로 갸륵하네요. ^^<br />
<br />

김민호 2012-02-06 11:28:09
답글

제 이야기이자 누구나 느끼는 우리의 이야기군요~~마음이 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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