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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2-05 09:46:14
추천수 0
조회수   1,003

제목

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

글쓴이

이숭규 [가입일자 : ]
내용
아래 어떤 회원님이 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쓰신 글과 그 덧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정권교체와 개혁을 위한 열망의 산물인 줄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조금은 여유있게 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통합당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도 특정당에 목을 매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만 정권교체가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수권당이라 생각되는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며, 민주통합당의 지지기반이 약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심위 구성을 보면 위원장인 강철규 교수는 경실련 대표를 지낸 진보성향의 교수로 재벌개혁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분이고, 김호기 교수는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출신이고, 도종환 시인은 전교조 해직교사로 진보 성향의 한국작가회의(예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이고, 이남주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교수입니다. 역시 참여연대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조선희씨는 한겨례신문 기자 출신이고 조은교수와 최영애씨, 문미란 변호사도도 시민단체와 밀접한 분들이죠.



예전 같으면 제1야당에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인선입니다.



외부 위원 7명 대다수 진보 시민사회 출신



이 정도면 구 민주당쪽에서 반발이 나와야 정상이고 실제로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문성근씨의 반발은 구 민주당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거고요. 한 대표가 시민사회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건 겉모습만 보는 겁니다. 실제로는 민주당쪽 인사도 구 민주당쪽보다는 시민통합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 포진돼 있습니다. 백원우 의원도 친노 직계로 문재인 변호사쪽 사람이고요 .



따라서 구 민주계에서 오히려 문재인 변호사쪽 사람들이 독식한다는 불만이 터져야 정상입니다. 형식은 민주당 중심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시민통합쪽이 지도부를 비롯해 공심위에서도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이게 정치죠). 이 정도의 타협도 하지 않고 싹쓰리하려면 애초에 통합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대선에서 이길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통합이란 게 서로 다른 세력들 사이에서의 타협을 통해 그들을 지지하는 각계 각층의 유권자들을 한데 규합하려는 거 아닙니까?



예전 열린우리당이 구 민주당 세력을 완전히 배제하려다 일을 그르친 경험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명숙 대표부터가 사적으로는 문재인 변호사의 지지자입니다(물론 당대표니 직접적으로 문변호사 편을 들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러니 오히려 운신하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대표가 특정계파만을 대변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게 정치력 아닐까요?



"도로민주당"이란 건 수구세력이 민주통합당을 흠집내 비호남권에서의 세확장을 막기 위해 퍼뜨리는 프레임입니다. 지금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과 당내 세력판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편으로는 호남을 버렸다고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 짝퉁이라고 비난하며 호남과 비호남 지지층의 분열을 꾀하던 열린우리당 시절 조중동의 꼼수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변호사를 제외한 타계파 인시들로는 박지원계 1명, 정세균계 2명, 손학규게 1명 정도네요. 그 사람들을 이 정도 배려하지 않고 배제하면 당이 제대로 운영되기 힘들고 선거 국면에서 심각한 균열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에서는 100% 독식을 목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주도권을 목적으로 삼아야 되고, 주도권을 잡는 데는 유능한 정치인들은 단지 과반수의 지분만 있으면 됩니다. 100% 독식을 목적으로 삼으면 과거의 민노당처럼 깨지게 됩니다.



박근혜가 MB정권 밑에서 와신상담하며 4년의 세월을 기다린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야당이 박근혜 만큼의 참을성과 박근혜 만큼의 판단력과 박근혜 만큼의 정치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집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능력도 없다고 봐야 하니까요.



예전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이 JP와 손잡은 걸 비난하는 친구한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김 대통령이 JP와 손을 잡지 않고, 이회창이 집권했으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좋아졌겠냐? JP와 손을 잡은 건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약함을 말해 주는 게 아니라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 거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저도 사실 97년 대선 때는 바로 이 문제 때문에 김대통령을 비난했었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몇년의 세월이 지난 뒤였습니다....



저는 노대통령 시절 우리 국민이 저질렀던 실수가 다시 반복될까 걱정됩니다. 황금알을 빨리 낳지 못한다고 거위배를 가르는 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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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atin21@yahoo.com 2012-02-05 09:49:36
답글

위의 정세균 계도 크게 보면 친노계입니다. 정세균 의원이 대선주자군 중에 친노세력과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그가 대선후보가 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결국에는 문변호사쪽에 힘이 될 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일 2012-02-05 10:15:06
답글

원래 저런 당이었죠.<br />
<br />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컸고..<br />
그부분에서 국민과 민주당이 공감대가 생겨서<br />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민주당이 가져온것 뿐일뿐....<br />
<br />
그렇다고 똑같은놈이라고 생각할수는 없겠고 <br />
정권을 바꿔야겠지만..큰 기대하면 실망이 많은당이지요<br />
<br />

goyeob@yahoo.co.kr 2012-02-05 10:15:26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처럼 내공이 일천한 사람에게는 이숭규님의 명쾌하게 정리된 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br />
<br />
이번 민주통합당 공심위 구성을 보면서 뭔가 많이 아쉬웠는데 의문이 해소되었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lematin21@yahoo.com 2012-02-05 10:23:06
답글

용일님 말씀도 맞습니다만 저는 그 어떤 정권(예컨대 좌파정당)이 들어선다 해도 사회적 난제들을 5년내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쉬웠다면 인류는 수천년의 세월을 헤매지 않고 지금쯤 지상천국을 이뤘으여 하니까요.

lematin21@yahoo.com 2012-02-05 10:23:58
답글

상달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달님도 즐거운 휴일되세요.^^

motors70@yahoo.co.kr 2012-02-05 10:25:39
답글

많은 부분 동의 합니다만 정세균이 친노계로보면 박지원도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크게 보면 친노계군요.<br />
<br />
<br />

lematin21@yahoo.com 2012-02-05 10:29:08
답글

정세균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노대통령과의 관계가 다릅니다. 박지원 의원은 2002년 대선때도 선거운동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 이후 참여정부에서도 노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반면 정세균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줄곧 노대통령에 협조적이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친노세력을 당 주류로 끌어올리고 지자체 선거때 대거 공천한 사람입니다. 친노세력의 부활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죠. <br />
저는 대선주자군 중에서는 선거과정이나 이후에

motors70@yahoo.co.kr 2012-02-05 10:38:47
답글

문변호사와 손잡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세균이나 박지원은 지금에 이허약한 야당을 만드는데 한몫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부분에 차이가 있군요.

p705@kornet.net 2012-02-05 11:17:15
답글

몇가지의 깜짝 공천과 나머지 나눠머기 공천이 예상되는군요.

박상규 2012-02-05 12:27:08
답글

이숭규님의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저처럼 막연하게 딴나라것들의 대안세력으로서 통합민주당을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현재 불거져나오는 잡음부터가 실망스럽기 때문에 도로민주당을 떠올리게됩니다.<br />
말씀하신대로 새부리당에서 노리는 점일 수도 있겠군요. <br />
구 민주당의 존재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수긍이 갑니다만 이런게 현실이라서 답답하기도 하네요.

lematin21@yahoo.com 2012-02-05 13:39:09
답글

박현규님, 나눠먹기 공천이 본래 정치의 본질입니다. 그러지 않았던 당은 제가 알기로는 과거 스탈린이나 김일성의 공산당밖에 없군요. 박현규님이 아시는 다른 당이 있으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lematin21@yahoo.com 2012-02-05 13:39:47
답글

빠뜨렸는데... 히틀러의 나치당도 있네요.

lematin21@yahoo.com 2012-02-05 13:46:55
답글

저도 사실 상규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런 점이 답답하긴 한데요 생각해보면 이건 민주통합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자체의 본질이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인간사회 변화의 속도가 그렇게 느린 거겠죠. <br />
그렇지만 저는 이 정도의 변화도 수많은 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고 앞으로도 변화는 그만한 노력과 시간을 요할 거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br />
역사상 단번에 혁명을 해서 낙원을 이루어준다고 약속했던 정치세력치고 제대로

lematin21@yahoo.com 2012-02-05 13:56:45
답글

그리고 김민관님이 염려하시는 점이 이해가 됩니다만 저는 정세균, 박지원 같은 인물이 과보다는 공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br />
<br />
정치인뿐만 아니라 인간사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공과 양면을 갖는데 저도 정세균 의원이 국가지도자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문재인 같은 분은 정세균 의원 같은 인물과 함께 정치를 해야 합니다. 모든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정의원이 없었으면 열린우리당 말기나

신석현 2012-02-05 14:06:27
답글

본문 내용에 적극 동의합니다<br />
큰 길을 보고 가야죠

임재우 2012-02-05 14:14:24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들과 생각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lematin21@yahoo.com 2012-02-05 14:17:29
답글

그래도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JP와 손을 잡았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우리 정치에 장족의 변화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야당내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인물들은 JP에 비하면 정말 무시해도 좋을 만큼 힘이 약화됐거든요. <br />
<br />
저는 사실 이번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이나 공심위 구성에서 다른 분들과는 반대로 문재인 변호사쪽 인물들이 지나치게 빨리 부상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됐었습니다. 이에 대한 다른 대

lematin21@yahoo.com 2012-02-05 14:18:15
답글

석현님, 재우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호 2012-02-05 17:59:24
답글

막연했던 것들이 정리가 딱 되는 느낌입니다. <br />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자주 올려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p705@kornet.net 2012-02-05 21:29:15
답글

민주당은(본질이 변한게 없으므로) 지금으로서는 앙시엥 레짐입니다.<br />
정권 교체를 빌미로 그러한 체제에 면죄부를 주고 구태를 연장케 하는것이 옳은것인가<br />
또는 항상 이야기 하듯이 현실적인 선택인가는 저는 확신이 안듭니다.<br />
<br />
지역당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도 다음으로 미루고 <br />
정책정당으로의 모색도 다음으로 미루고<br />
미루고 미뤄 왔던 역사의 재평가 특히 절호의기회인 개발독재의 상징

lematin21@yahoo.com 2012-02-05 21:54:30
답글

현규님, 뭘 보고 민주통합당을 지역당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민통당은 이미 지역당이 아닙니다. 비호남권 정치인들이 중심이 된 당입니다. 지금까지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화에 기여한 바나 민주통합당의 가장 굳건한 지지기반이 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당내 호남출신 인사들에 대한 배려는 필요한 겁니다. 지금 정도의 배려도 하지 않고 어떻게 호남 유권자들의 표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그들 중 일부는 이번에 분명 물갈이가 되겠지만 현규님은 싹 쓸어버리길 원

lematin21@yahoo.com 2012-02-05 21:57:20
답글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나빠 성함을 잘못 읽었네요. 현규님이 아니라 헌규님이시네요.;;

p705@kornet.net 2012-02-05 22:55:10
답글

이승규님과 기타 여러분들의 생각은 누차에 걸쳐 봐 왔던 바로 제게 다시 설명하지 않으셔도 <br />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br />
<br />
저는 여러분들이<br />
민주당을 그 실체에 우리들을 맞추어야 할 독자적 고정체로 가 아니라<br />
우리의 의지와 바램을 대변해줄 당이 되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해 보았으면 합니다.<br />
지역당은 아무리 희석된다 해도 큰 틀에서 보면 당분간은 벋어날 수 없는 굴

김기두 2012-02-05 23:14:15
답글

의지와 바램이 뭔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열거하신 <br />
박헌규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지지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소수정당 이하의 굴레를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br />
<br />
"정치는 숫자놀음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요.<br />
<br />
지금 현실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치세력들은 그들의 골수지지자 외에 다른 이들과의 괴리로 인해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br />
<br

p705@kornet.net 2012-02-06 00:18:57
답글

제가 원하는 정도가 그렇게 진보적이고 소수들의 주장이었던가요?<br />
지역당 타파가? 정책정당으로서의 자리매김이?<br />
<br />
도대체 어느부분을 가지고 제가 골수지지자로 분류되었어야 했던가요?<br />
꼴통들이 비판자들을 용공좌경으로 매도하듯이<br />
민주당 비판자들도 도매금으로 골수 진보지지자가 되야 하는 건가요?<br />
<br />
숫자 놀음 좋지요 <br />
민주당은 지금 그 숫자놀음보다 중요한 것

lematin21@yahoo.com 2012-02-06 04:56:41
답글

헌규님, 제 글이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면 죄송합니다. 제 의도는 대안이 없을 때는 유일한 수권정당에 상처를 입혀서 민주세력에게 도움이 될 게 없다는 거였습니다. 도움이 되는 비판은 우호적인 비판이어야지 표를 '깎아먹는 적대적인 비판이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br />
<br />
헌규님도 역으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수백만인데 그들에게는 헌규님의 무자비한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전혀 우호적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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