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설악산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내상을 입은 관계로 사진은 일요일 쯤에나 .... ^^
일단 50년 만의 한파라는 어제, 한계령-서부능선 갈림길-끝청-중청대피소(1박)
-소청-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 코스로 다녀 왔습니다.
서부능선 올라서자 마자, 설악이 자랑하는 강풍이 장난아니게 불어서
(누가 뺨을 때리는 것 같은)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오랜만에 눈가루가 수평으로 날리는 것도 보았네요.
문제는 오늘 아침의 하산길인데. 밤새 분 바람 탓인지, 길이 안 보여서 혼났습니다.등산로는 눈에 파묻혀서 아예 보이지도 않아 급경사의 산비탈을 한걸음 한걸음
다지면서 울면서 내려 갔습니다.
여차하면 50-100미터 정도의 계곡으로 쳐박힐 상황이라, 군대에서 사격훈련 때 이후로
오랜만에 초긴장하며 내려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날씨때문에 쪼그라들었던 것이, 하산 후 찾느라고 고생했습니다. ^^
암튼 겨울 설악에 오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첫째는 체력, 둘째는 장비(아이젠,스패츠,스틱 등) 필수입니다.
셋째는 깡? (사람이 없어 조금 겁납니다.)도 조금은 ....
장비가 없어도 어떻게든 올라는 가겠지만,
하산은 눈녹은 3월 이후에나 하셔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겨울산행은 지리산보다 설악산이 2배는 힘든 듯 합니다.
지리산은 길이라도 보이니 그나마 낫습니다.
고질적인 무릅 고장으로 개고생은 했으나
역시 산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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