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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을 하신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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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5: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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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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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을 하신다니...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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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가입일자 : 2002-07-2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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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에 말티즈 강아지를 농장에서 멋모르고 입양 후 기르면서 여기 저기 오줌이나 응가를 해대는 통에 10여년 넘게 쫓아다니며 치우고 훈련도 시켜보고 고생했었습니다. 거기다 더해 성질이 못되어서 주인도 몰라보고 머리쓰다듬어 주다가 손가락등을 물려서 온 집안 식구들이 돌아가며 수백번도 더 물려서 피를 철철 흘려보았답니다. 어떤땐 때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그래도 별 크게 효과가 없었고
한번씩 치는 사고에 손에 붕대 감은게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차마 견생이
불쌍해서 내치지도 못하고 애증의 관계로 함께 하다보니 벌써 16살,
지금은 눈엔 노안이 와서 백태가 끼어서 하얗게 되고, 뒷다리 관절엔 연골이 닳아서 가끔씩 쩔둑거리고,또 부르는 소리도 거의 알아 듣지를 못하는 지경입니다.
이제 정말 무지개 다리 건널 날이 그리 멀지 않은듯 해서 참 애처롭습니다.
애증의 관계도 지나가고 이제 늙은 강아지를 보며 우리네 사람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 하고 우리네 인생을 배웁니다.
물론 중간에 외로울까봐 친구로 한마리 더 들여놓아서 더 잘 지낸것 같습니다.. ^.^
단, 강아지 입양시 귀엽고 말 잘듣고 그런것만 고려하지 마시고 한 생명을 앞으로
15년 정도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시면 더 좋은 선택을 하실듯 합니다.
실제로 길러보면 정도 들고 거의 갓난아이 한명 키우는 정도의 보살핌과 비용,
노력이 드는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가능한 기르다가 내치는 파양만은 하지 마시길....
회원분이 강아지 입양을 생각하신다니 갑자기 우리집 강아지의 지난 세월이 생각나
잠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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