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원 짜리 '아프리카 주택사업', 결국 헛발질
<앵커>
문제는 카메룬에 그치지 않습니다. 11조 원 짜리 사업을 따냈다고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아프리카 가나 주택 사업도 계약이 파기됐습니다. 이 경우는 무리한 사업추진이 화근이 됐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3월 아프리카 가나의 부통령이 방한했습니다.
미스터 아프리카로 불리던 박영준 전 차관이 직접 나서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가나에 주택 20만 채를 짓는 사업권을 한국기업에 주기로 MOU가 체결된 직후였습니다.
11조 원짜리 초대형 사업권이었습니다.
[존 드라마니 마하마/가나 부통령 : 한국은 가나 정부와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양국간 협력 증진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공식에는 국토부 장관이 가나 현지로 날아갔습니다.
정부는 건설외교 성공사례라며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사업자로 선정된 국내 기업의 주가는 두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기공식이 끝이었습니다.
사업은 한 삽도 뜨지 못한 채 중단됐고, 가나 언론은 한국과의 주택사업이 실패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가나 현지 한국 교민 : 저희 쪽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것도 이거 주택공사가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한국 직원은 2명만 남고 모두 떠났습니다.
자금 조달 방안이 구체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서 체결만 서둘렀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급기야 가나 정부는 한국기업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직접 자금조달에 나섰습니다.
[가나 정부 관계자 : (가나 주택 사업은 계속 진행 중입니까?) 아니예요. 아닙니다. 현재 그 사업은 내부적인 문제로 보류된 상태입니다.]
무리한 사업추진과 무책임한 홍보 속에 요란했던 아프리카 건설외교는 결국 헛발질로 끝났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김세경,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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