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고향을 내려가면서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간것이 2000년이니, 12년쯤 되었네요..
제 큰 아들이 10살인데..작년부터 꼭 독립기념관에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향에 내려갈때마다 들러 가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이번 설에 내려가면서 들렀습니다.
명절 연휴라 그런지 입장객이 별로 없더라구요..사실 개관하고 나서도 그리 붐비는것은 보질 못했습니다. 사실 관람객이 많아야 좋은건데..개인 관람자 입장에선 사람이 없으니 정말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
처음에는 놀이동산쯤 가는줄 알았던 큰 아들이 다 보고 돌아오는길에 제게 묻더군요..
아빠..우리나는 왜 친일파(매국노라고 정정해줬습니다..)들이 더 잘 살아요?
지금이라도 처벌하면 되지 않아요? 간단한 문제 같은데..하며 계속 질문하더군요..
관람 중간에..이시영 선생에 대해 얘기 해준것이 적잖은 충격이 되었나봅니다.
그 후손들이 어렵게 산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심각해 하더군요..왜 나라에서
보호주질 않냐고..
참 답답하더군요.. 우리나라가 독립하고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런다라고
한참 설명을 했더니..
이녀석 꿈이 야구선수인데, 꿈이 바뀌었답니다. 친일파 청산하는게 꿈이라고 ㅎㅎㅎ
기특하길래, 친일파 청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으면 안된다고, 아직도 친일파들이 이 나라에 곳곳에 있다는 것만 기억해 달라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참 기분이 좋더군요..일단 마음속에 있던 밀린 숙제를 한 기분과..
아직 어린 아이인줄 알았던 아들이 상당히 성숙했다는 느낌..제가 데리고 간 목적을
알기라도 하듯이 차분하고 심각하게 관람하던 아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와이프도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겠다고 그렇더군요 ^^
아..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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