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전날 산책 나갔다가 사람을 몹시 따르는 길잃은 리트리버를 만났습니다.

저는 개를 무서워 하는 편인데 그 놈은 처음 보는 저를 어찌나 따르는지

평소 생각도 못하던 머리 쓰다듬기, 턱 긁어주기를 다 해줬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112에 문의를 해봤지만 소득은 없었고

또 한 분의 주민과 단서를 찾기위해 개를 살폈지만

털에 잔뜩 묻은 검불과 풀씨만 확인될 뿐 아무런 단서도 없고

목줄에도 역시 아무런 표식이 없었습니다.



일단은 그 주민 분이 개를 좀 다뤄보신거 같아 그 분께 일임하고 말았는데

목줄 같은곳에 매직으로 전화번호라도 써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다음날과 설날, 개 잃어버렸다며 경찰을 통해 전화가 두 통 왔는데

모두 종류가 달랐습니다.



옆에 발 모으고 앉아서 저를 쳐다보던 그 리트리버의 순한 눈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