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아들 녀석과 둘이서 대관령 양떼목장에 다녀온 것인데요.
살면서 작년 1월 9일에 용평 갔을 때 본 엄청난 눈 말고는
세상 눈은 거기 목장에서 다 봤네요.
설원으로 뒤덮인 그곳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설국의 풍경 속에서 마음이 절로 정화하는 느낌이었죠.
새벽에 일어나서 아빠 따라서 별 군소리 없이
따라간 아들 녀석에게 고마운 순간이었고
함께 그런 풍경을 보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제 '세얼간이'라는 영화를 드디어 블루레이로 보았는데
매우 긴 러닝 타임(141분)에도 아들 녀석과 함께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 자체로도 그렇고 배우의 연기 및 소재 및 대사의 참신성 모두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 보는 재미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감동적인 내용도 들어 있고
아무튼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네요.
나온 지 2년이 넘었는데 아끼고 뒀다가 설 연휴에 본 보람이 있습니다.
아이도 영화를 보고 뭔가 느낀 것이 있을 겁니다.
어젯밤에 영동대교 근처의 초고가(30~60억) 주상복합의 건물을 보니
한 4가구 정도만 불이 켜져 있더군요.
대충 거기 사는 많은 사람이 이번 연휴에 외국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예상해 보았습니다.
올 설에 가장 많은 여행객이 외국으로 떠났다는 뉴스도 보았고요.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저처럼 없는 사람은 없는 그 모습대로
처지와 분수에 맞게 즐기고 느끼면 되는 거죠.
뭐 명절 대수입니까?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함께 모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뭔가를 함께 하면 그것이 좋은 거니까요...
설 연휴도 끝나가네요.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조금 희망이 보이는 날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은 휴일 밤 마무리 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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