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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빌딩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1-19 15:10:01
추천수 0
조회수   1,137

제목

서울스퀘어빌딩

글쓴이

정진한 [가입일자 : ]
내용
제가 다녔던 첫 직장은 (주)대우 무역부문, 지금의 대우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주간에 내 일 처리하고 나면 야간에는 지구 반대편 지사에 주재원들이 출근합니다. 그 사람들이랑 전화하고 서신교환하다보면 24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야근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부서 실세 술상무가 신삥들 교육한답시고, 군기가 빠졌다면서 대우빌딩 뒤 후암동 골목으로 집합시켰습니다. 그러면 끝없는 술판이 벌어집니다. 아예 회사 탕비실 같은 곳에다가 옷 몇 벌을 가져다 놓고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저도 술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 사람들은 조금 정도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은 한 번 고참에게 슬쩍 물어봤죠. 이 술 문화의 기원(?)에 대해서...



그랬더니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우린 대우맨(?) 이니까. 삼성, 엘지, 현대 다 와도 우리 대우가 제일 잘놀아. 대우맨은 다른거 다 필요없고 술 잘 마시고 잘 노는게 가장 중요해. 일은 어차피 깨져가면서 배우면 되는거야."



인간의 능력치를 능력, 인성, 유흥력 셋 으로 나눌 때 대우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유흥력이었더고 하더군요. 어떤날은 점심시간에 나가서 그 다음날 점심시간에 들어온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 계속 술을 마셨죠. 지금은 생각만 해도 어질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서울역 근처를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서울스퀘어 빌딩 (구 대우빌딩)이 참으로 쓸쓸해보이더군요. 공실률이 20퍼센트가 넘는다고 하던데...문득 상사맨의 부푼 꿈을 안고 세계를 휘젓고(?)다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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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일 2012-01-19 15:16:30
답글

대우빌딩 연말에 보니 벽에 전구..LED라고 하나요? 번쩍 번쩍 하면서 그림 모양을 내던데<br />
일하는 분들 거슬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br />

고용일 2012-01-19 15:20:09
답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건물중 하나였다데요..지금이야 더 비싼거 많겠지만요

asungkor@hotmail.com 2012-01-19 15:24:43
답글

네. 아마도 서울의 상징 아니었겠습니까? 지방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와 내리면 바로 보이는 건물이니까요. 그 광고판은 누가 어떻게 설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쓸쓸한 건물의 분위기(?) 신장을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그리 생각이 됩니다. ㅎㅎ<br />

정하엽 2012-01-19 16:00:59
답글

대우빌딩 이전에는 철도호텔이었다고 들었습니다. <br />
<br />
그래서 기나긴 복도사이로 방들이 줄자어 있는 구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br />

주세봉 2012-01-19 17:00:57
답글

그시절 유흥 예기를 다음편에 기대하겠습니다^^

김선우 2012-01-19 21:16:42
답글

지금 근무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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