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결과가 참 '무난'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한 총리님께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짐작했으니, 한 총리님이 대표직을 맡게 된 건 놀라울 것 없습니다만,
그래도, 민주당이 좀 더 '적극적'인 면모를 갖추려면, 문성근 또는 박영선 후보가 대표 되기를 원했는데,
솔직히, 아쉽습니다.
문선생이나 박선생이 대표 완장 차고 칼춤추는 걸 바랬는데(좀 과장한 표현입니다. 현실 정치에서 그리 하기도 사실 거의 불가능하고, 그리 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닙니다),
시민사회 진영과 합친 통합민주당이 화합의 방향으로 가려면, 한 총리님의 온유 속에 강단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애초부터, 대표 자리는 한, 문, 박, 세 분 중 한 분이 될 것이므로, 누가 돼도 좋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실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박지원 의원님을 옛 동교동 영감님들과 한통속 도매끔으로 묶어 구태 정치인으로 욕할 근거를 그다지 찾지 못하겠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원내대표 하면서 한나라당과 자의적으로 타협해서 넘어간 몇몇 구석들은 용납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적어도 후임 원내대표 김진표 같은 사람과는 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돈봉투 살포자가 P후보라는 말이 나돌았는데, 그게 박지원 후보인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요. 사실 현재 증거도 없습니다)
저는, 박지원 의원님에 대해서는 민주 개혁 진영 정치인다운 진정성은 느껴왔습니다.
김부겸 의원님이야 전통적인 민주당 정당 정치인의 지분으로서, 마땅히 그 몫을 차지할만한 개혁적이면서 온건하고, 진보, 시민 세력과도 소통이 잘 되는 열성과 개방성을 가진 분이구요.
단,
여섯 명을 뽑는데,
비민주당 통합 세력인 시민사회 진영, 좌파 진영,
즉, 이학영, 박용진 후보,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지도부에 들어갔더라면 좋지 않았겠는가,
그래야 통합이라는 모양새의 명분도 살고,
민주당이 지금까지의 온건, 소극적인 권태로움을 벗고 좀 더 활동적, 혁신적인 면모를 갖출 수 있지 않았겠는가,
그렇게 바랬는데,
전당대회 결과는, 이거, 자칫하다간 도로 민주당이라는 소리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제 저녁 술자리에서 뉴스 보며, 대충 짐작했던 대로 결과 나왔구나 싶으면서도,
쩝쩝~~ 하며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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