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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건 물론 아니구요. ^^
오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깊고푸른밤'을 상영했는데
배창호 감독님과 안성기씨가 관객과의 대화를 하러
오셨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여기 영화 보러 종종 가는데
관객들이 이렇게 많이 온 거 처음 봤습니다. (이번 기획전
동안 여러 감독, 배우들이 더 참석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안성기씨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일반인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포스가 확 풍기는게 괜히 영화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게다가 올해 환갑이시라는데 어두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40대 중후반 정도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_-;
말하는 것도 평소 이미지 그대로 점잖으면서 오버하지 않는
적당한 유머 감각을 겸비하신 것이 영화계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어도 만인의 호감을 얻었을 타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배창호 감독님은 평소 사진에서 짐작하던 대로 털털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으로 보였는데 정작 제가 본 영화가 4-5편밖에
안 되서 나중에 좀더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그 직전에는 '샤이닝'을 상영했는데(이것도 상영후
이명세 감독님과 대화시간이 있었습니다.) 10여년전에 여러번
본 영화라 좀 심드렁한 기분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만,
작은 TV가 아닌 큰 화면으로 보니 그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더우기 TV로 볼 때는 소리도 작게 해놓고 봐서 몰랐는데
소리를 크게 들으니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고 영화의 느낌이
두배 이상 증폭되서 전달되는 게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다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잡티 하나 없는 무척 깨끗한
소스였으니 이 영화 좋아하시는 분은 이번 기회에 극장에서
다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