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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진중권과 나꼼수빠의 배틀 관전평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1-15 23:02:01
추천수 1
조회수   1,590

제목

[퍼옴] 진중권과 나꼼수빠의 배틀 관전평

글쓴이

윤은선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밑에 진중권 관련 글이 있던데 관련하여

아고라에서 보았던 공감가는 글을 한 번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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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이런 글이 올라올 때가 되었죠.



나꼼수빠-이 단어 자체가 이미 가치판단을 하고 있죠-라는 어휘가 등장하면 인지부조화 라는 어휘가 세트로 붙어나오게 되어있죠. 여기에 대해 두 가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요.





우선 인지부조화 얘기부터 해봅시다. 인지부조화란 심리학에서 "대상에 대한 지식, 정보(인지)와 감정이 불일치 할 때 일어나는 스트레스"를 말합니다. 그래서 흔히 "어떤 대상을 감정적으로 옹호하는 것"에 대해 인지부조화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인지부조화는 사회심리학에서 태도를 다룰 때 등장하는데, 태도는 세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인지, 감정, 행동.



내가 지지한 사람이 좋아요, 근데 뭘 잘못해요. 이때 인지부조화가 일어나죠. 또 다른 예도 있죠. 담배가 나쁜 줄 알아요, 담배 피우는 내가 싫어요. 그러나 끊을 수는 없어요. 인지와 일치해서 행동이 일어나지 않을 때, 이때도 인지부조화입니다.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인지를 바꾸거나 감정을 바꾸거나 뭐든 바꾸어서 그것을 해결하려는 압박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바꿀까요? 주로 인지를 바꿉니다. 즉, 감정이 훨씬 더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지를 조작함으로써 자신이 틀렸다는 스트레스에서 자아를 보호합니다.





진보진영(이라고 쓰고 먹물들이라고 읽습니다)은 전가의 보도처럼 "인지부조화"를 휘두르지만 여기에는 진보 진영의 영원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대중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이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찍고, 경상도 사람들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까요? 감정을 바꾸기 힘들어서 입니다. 오죽하면 마르크스도 독일 농부들을 "똥자루"라고 표현했을까요?



그래서 진보진영은 갑갑해 합니다. 싸우죠. "니들은 논리적으로 안돼, 왜 논리적으로 안되는 거야?" 하면서 속마음으로 이렇게 말하겠죠. "바보들!" 그래서 이름을 붙입니다. 노빠, 황빠, 나꼼수빠 등등. 진보진영의 강점은 논리이고, 약점은 감정이거든요. 그런데 대중은 감정에 따라 휩쓸려 다니니 진보쪽도 속상하겠죠. 대중과 함께 해야한다는 인지와 대중은 무식하고 골 때리는 존재라는 감정이 부조화를 끝없이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옵니다. "대중은 단지 혁명의 에너지, 민중의 힘을 보여줄 때, 딱 그때만 의미가 있다." 이 얼마나 인지부조화로 가득찬 발언입니까? 필요는 하지만 우리가 원할 때만 필요해 라고 외쳐야 하니! 그래서 "농부가 밭을 탓하랴"라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대단한 분인 겁니다.



논리를 부정하고 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적 변화는 논리를 이끄는 측이 있어야 하고, 대중의 에너지를 끓어오르게 하는 측도 공존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석훈 같은 분도 나꼽사리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진보진영은 인지부조화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걸 휘둘러서 자기 정당성의 논거로 사용하지 말고, 때 되면 밥 먹고 싸야하는 인간 본성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대중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나라 진보들은 그런 거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처럼 자신들이 독점한 어휘와 지식 내에서 싸우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두번째 하고 싶은 말은, 인지부조화를 견디지 못한 제 개인의 진중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진중권이 나꼼수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곽노현 사건 이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은 관노현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고, 김어준이 그걸 정면으로 까면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충분히 견해를 다툴만한 사안이었습니다. 나꼼수는 나꼼수의 이야기를 했고, 진중권은 진중권의 이야기를 했는데, 진중권은 상당히 감정적이었죠. "닭장 안의 부흥회" 네, 이 말 나와야죠. 니들 머리 나빠, 이거 빠지면 안되죠.



그러면서 토크 콘서트 때 "눈 찢어진 아이" 발언을 두고 진중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타일렀거늘." 타일렀다고 했는지, 일렀다고 했는지, 어휘는 정확하지 않지만 ~했거늘 이라는 표현 때문에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진중권이 항상히 냉정해 보이지만 제가 보기엔 누구보다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열받으니까 내심이 막 나오잖아요. 내가 그렇게 일렀거늘. 어투에서부터 그가 어떤 포지션에서 나꼼수를 보고 있는지 바로 드러나죠.



그래서 그토록 논리적인 양반이 이런 말도 합니다.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정권 힘 빠질 때가 되니까 물어 뜯는다." 이건 사실 왜곡이죠. 정봉주, 주진우는 전부터 이명박과 싸워왔고, 김어준도 뉴욕 타임즈니 뭐니 하면서 계속 자기 말을 해왔습니다. 나꼼수로 각광을 받게 되었을 뿐 3년 동안 찍소리 하지 않고 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꼼수의 첫방이 작년 5월입니다. 그때 이명박은 힘빠진 정권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급격하게 레임덕이 온 거죠. 서울시장 선거에 나꼼수가 위력을 발휘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면 나꼼수가 이 정권의 힘을 빠지게 한 것이지 힘이 빠져서 덤빈 것은 아닙니다. 알만한 양반이 왜 이렇게 사실왜곡까지 하면서 공격을 할까? 그건 전에 없이 진중권 이 양반이 감정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 나꼼수빠(아 무지몽매한 우리 대중이 그 분(진보진영)들처럼 논리적으로 될 날은 언제일까요?)와 진중권의 싸움은 얼핏보면 감정과 논리의 싸움같지만 아닙니다. 이 싸움은 본질적으로 둘 다의 감정 싸움입니다. 나꼼수는 MB와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진보라는 니가 왜 이들을 공격하냐, 그래서 열받은 것이니 감정이 분명하죠. 진중권 또한 감정입니다. 수많은 진보 인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그러고 있는 것처럼 자기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대중, 자신들이 콘트롤할 수 없는 대중에게 화가 난 것입니다. 나꼼수가 인기를 얻어서 대한민국이 절단 났나요? 나꼼수 때문에 국민이 잡혀갔습니까? 삶이 팍팍해졌습니까? 진보진영에서도 정치에 무관심하던 20대를 변화시킨 것은 인정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나꼼수에 열광하는 대중은 진보진영에서 그토록 찬양하던 촛불을 들었던 그 대중입니다. 진보진영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4.19도, 6.29도, 모든 역사가 바뀔 때 대중이 모두 논리로 무장해서 들고 일어났습니까? 못살겠다, 씨바(앗 나꼼수 말투네! 이런 말투 쓰면 무식하다 소릴 들을까?) 해서 감정적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감정과 인지의 일치는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지는 언제나 감정에 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중은 휩쓸려 다니고, 바로 그때문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옵니다. 그 에너지를 잡으면 세상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니 나꼼수가 휘저었던 것처럼 대중의 마음을 휘저으세요. 대중의 에너지를 빠니 뭐니라는 말로 매도하지 말고, 그것을 잡으세요. 우리나라 진보는 언제까지 쫓아다니며 잔소리만 할 건가요? 나꼼수를 조중동과 비교하지만 본질에서는 진중권도 같습니다. 가르치고 싶은 마음. 자신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게 만들고 싶은 욕망. 무엇이 다른가요?



나꼼수가 왜 성공했느냐? 가르치려 들지 않고 자기 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그토록 무시무시하던 정권에 대해 똥침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그 똥침이 감정을 후련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진보는 똥침에 왜 열광하느냐, 논리적으로 싸워야지 하지만 원래 논리에는 열광 안합니다. 논문 읽으며 감동 받아 우는 사람 봤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진보가 그렇게 대단한 논리를 개발해 낸 적도 없잖아요. 논리를 가장한 비아냥이지.



그러니 진보도 닥치고 자기 얘기 하세요. 참, 지금도 하고 있죠? 더 많은 사람이 귀 기울일 이야기를 하세요. 나꼼수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세요. 그럼 됩니다. 나꼼수 까는 거 말고 할 얘기가 없다? 설마 그런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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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밑의 글에 대한 댓글이라서 윗 글에 대한 발제글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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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위터에서 진중권씨와 '나꼼수빠'들의 온라인 논쟁이 뜨겁다. 사실 논쟁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나꼼수빠'들이 시쳇말로 '발리는' 형국이지만 같은 진영끼리의 트윗배틀이란 점에서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나꼼수빠'들의 논리전개를 보면 이는 마치 맹목적 광신도들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논리와 흡사하다. "나꼼수가 '정의'요 '진리'일지니, 이를 불신하고 비판하는 자는 '불의'요 '거짓'이라"...머 달리 표현하면 이쯤될까...





그들에게 있어 상대편의 논리적 비판은 열린 토론을 위한 양분이 아니라 허용되어서는 안될 금기이자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이기 때문에 나꼼수에 직격탄을 날리는 진씨는 이단이요,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사탄과 하등 다를 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제시한 주장이 빼도박도 못하게 반박당했을 때나 논리적 모순이 발견되었을 때, 그러한 성향은 더욱 극렬해지게 된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명백히 편향적인 논리를, 그들은 슬며시 감성의 영역으로 옮겨 논지를 끌어가려 한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구태의연한 편가르기와 싸구려 인신공격이 시작된다.



더욱 웃기는 것은 "진중권, 당신은 왜 행동하지 않고 입으로만 떠드는가?"라는 그들의 일갈이다. 과연 그들이 그에게 행동을 강요할 권리가 있는가...지식인 논객으로서 맹목적이고 감정적으로 흘러가는 여론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일침을 가한 것만으로 이미 그는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왜 모든 지식인이 운동가여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게다가 '나꼼수빠' 자신들은 무슨 행동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왔는지 묻고싶다.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하라"고? 무슨행동을 하란 건지? 나꼼수를 듣자는 말인가? 나꼼수를 듣는다고 개념있는 지식인이 되거나 대한민국이 발전하는건 아닐텐데...



필자가 봐도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진보지식인'인 진중권씨 입장에서는 얼마나 그랬겠는가...그럼에도 진씨가 끝까지 하나하나 응대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아마 그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진보논객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소한의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위함이 아니었을까





'나꼼수빠'들은 다시한번 자기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비웃으며 알바취급을 하는 것은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려는 위선 내지 타인에 대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한미 FTA', 'BBK사건과 정봉주 유죄판결' 등 자신이 진실이라 믿고자하는 사실을 실체적 진리로 만들어 신념화하고, 그걸로 다른 믿음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심리학적으로 '인지부조화'라 부르는 현상에 빠졌다는 방증이다.





'인지부조화'란 쉽게 말해 내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맞추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념과 행동이 불일치 되면, 인지상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행동을 수정하거나 신념을 수정하는 것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즉 자기합리화를 하는 쪽으로 인지적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다.



보통은 신념을 강화시켜가는 쪽으로 가게 된다. 이러한 인지부조화이론은 소위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종말론'이다.



휴거사례처럼, 특정한 날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특정한 날이 되자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들은 신념과 행동을 바꾸는 인지적 스트레스를 감수하기 보다는 그들의 기도와 믿음이 세상을 구했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신념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자기합리화의 과정을 밟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지부조화 이론은 '신념'이란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지극히 합리적일 것 같은 인간이라는 동물은 사실은 대단히 자기중심적일 수 있으며, 그러한 자기합리화는 얼마든지 비이성적 행동을 낳을 수 있다.



혹시 아직도 '나꼼수'를 외치는 자가 있다면 자신의 신념이 자기합리화가 만들어낸 허구인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스스로 생각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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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2012-01-15 23:10:20
답글

글의 순서가 바뀐거 같네요...<br />

이인성 2012-01-15 23:11:39
답글

그냥 순서대로 해두시는게 보기가 나을것 같습니다.

이영식 2012-01-15 23:32:13
답글

흠... 인지부조화라..<br />
글을 상당히 잘쓰시는분 같네요.<br />
이글에대한 진중권의 말은 트윗된게 없나요? 상당히 흥미 진지한데요..^^

mikegkim@dreamwiz.com 2012-01-15 23:32:29
답글

나꼼빠라고 이야기 하는 것 까지는 이해 하겠습니다.<br />
나꼼퀴에 닭짓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 댈 수 있는 담대함은 어디서 나오는지 인격의 바닥을 본 듯 합니다. 관심 끝.

younpo@hotmail.com 2012-01-15 23:39:14
답글

제가 공감하고 나누고 싶은 얘기가 댓글에 있어서 글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br />
양해 바랍니다.

손영진 2012-01-16 01:10:19
답글

핵심을 찌르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br />
<br />
<br />
이와 관련하여 제가 여러차례 말했지요. (저 빼고 아무도 모르지만 ㅎㅎ) <br />
<br />
"진보는 나꼼수에 대한 논문이나 써라."<br />

장준영 2012-01-16 02:50:34
답글

진보좌파든 뭐든 떠나서, 스스로의 솔직한 자아 그 자체를 돌아보고, <br />
자기 앞에 솔직해지고 마음을 비우는 게 핵심 관건인 것 같습니다. <br />
수양이 안 된 탓이라고 말하면, 제가 너무 건방진 말을 하는 건가요? <br />
(왜 자기가 이기고 짱먹으려는 골목대장 심리를 간직하고 사는지? <br />
동물로서 당연하달 수도 있겠으나,<br />
그래도, 정의를 외치는 투사라면서, 나름 이 진영의 논객이라 자부하면서, <

lematin21@yahoo.com 2012-01-16 11:12:26
답글

<br />
진중권씨는 다 떠나서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듯 절대적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양반 남과 논쟁하다 논리에 밀리면 그때부터 안면몰수하고 억지를 쓰더군요. 그런 태도로 무슨 민주주의를 논하겠다는 것인지....

김태훈 2012-01-16 12:22:21
답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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