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 소를 살려보려고 논도 팔고 소도 팔고 2500만 원짜리 보험도 깼어요. 그런데 오히려 과태료를 물리겠다니…"
최근 소가 굶어 죽은 일이 잇따라 벌어져 사회적 이목이 집중됐던 전북 순창의 축산농민이 처음으로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40년째 소를 키우고 있는 문동연(57) 씨는 13일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에 출연해 "소를 일부러 굶겨죽인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사료를 줄이다보니 작은 소들이 큰 소들에 밀려 제대로 사료를 먹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 일각의 싸늘한 시선과 관련해서는 "누구든 보여주려고 논을 판 계약서와 보험을 해약한 영수증 등을 다 찾아놨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 씨는 이어 "정부의 사료 지원을 거부한 것은 이 문제가 1회성 사료지원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며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의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비를 동원해 죽은 소를 치워주겠다'는 정부 제안를 거부한 것도 어려운 축산농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사료 지원은 도저히 안 받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문 씨는 "40평생 소를 키우면서 여러번 고비를 겪었고 그 때만 잘 넘기면 괜찮았지만, 이번은 다르다"면서 "가축을 키우는 사람은누구나 버틸 때까지 버티지만 더 이상은 버틸 여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죽어가는 소를 보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밖에 나가면 소는 울어대고 아주 미쳐 죽을 지경"이라면서 "최근 1~2년 사이 수입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어려움이 커져 50대 후반인 나도 60대 할아버지처럼 많이 늙어버렸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가 과태료를 물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짧게 대답했다.
한편 김현정 앵커는 방송을 통해 "농림수산식품부에 이 문제와 관련해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특히 "공식 거절사유는 단순히 담당관이 인터뷰 안한다. (CBS가) 어떻게 전달하든 마음대로 하라였다"고 덧붙였다.
..........일부 몰지각한 농심도 있겠지만 나는 위의 글이 현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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