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님의 추천글을 보고 지난 주말부터 책을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3부를 읽고 있는 중이고... 아마 이번 주말까지 3부 6권 모두 다 읽을 것 같네요...

1권에 나온 바르가스 요사의 추천글이 너무 뻥튀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



암튼 그런 와중에 어제 밀레니엄 시리즈의 1부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영어로는 'The girl with dragon tatoo'가 개봉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이런 영화 절대 못봐서... 어제 회식있다 핑계대고 혼자 보러 갔죠...

책이 거의 800페이지인데... 영화도 거의 2시간 반 넘게 진행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을 거의 겉만 핥다가 나왔으니...

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의 숙명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반지의 제왕도 그렇잖아요... ㅎㅎ)



영화는... 솔직히... 데이빗 핀쳐 감독인데...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긴장감과 스릴을 일으키는 데 이름이 장장한 거장이죠...

세븐이나 파이트클럽, 벤자민버튼 등의 영화를 떠올리면 아... 대충 그런 영상이겠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정말이지 오프닝 시퀀스는 스타일리쉬함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스타일은 그게 전부였고.. 그 이후로는 줄거리 따라가기 바쁘더군요;;;

원작을 보고 간 터라 딱히 뭐 서스펜스나 그런 것은 없긴 했지만...

너무 좀 구멍이 군데군데 뚫려있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원작의 줄거리를 조금 바꿔놓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서도...



가장 핵심인 내용을 살짝 바꿔놓은 것은 정말이지...

해외로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했나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더군요;;;

그 밖에도 몇몇의 내용은 소설과는 좀 달랐는데...

제일 의문스러웠던 것은 2부의 거의 끝에서 언급되는 중요한 비밀이 1부 영화에서 노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건 만약 2부를 만든다면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분인데..

굳이 필요도 없는 1부에서 그걸 노출했다는게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배우들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더군요..

007로 떠오른 다니엘 크레이그가 남자주인공인 미카엘로 나오는데...

마치 이 남자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영화화하지 않았나라는 정도까지...

여주인공인 리스베트는 레옹에서의 나탈리 포트만의 딱 10년 후 캐릭터인데...

이 친구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ㅎㅎ

책에서는 좀더 가슴이 울트라 A급으로 묘사되었는데, 영화에서는 B급에 가까운 A급으로 보이더군요.

19금 영화답게 여주인공의 알몸은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하드코어나 고어물 같다는 영향이 더 큰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책에서 봤던 충격적인 내용을 좀 누그러뜨린 것은 사실이구요...



미션 임파서블처럼 아무 생각없이 볼 영화는 아닙니다.

특히 원작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더더욱...

5점 만점에 3.5점 정도면 무난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