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점심을 먹고 주차장으로 가던 몇시간전 일 입니다.
왕복 2차로의 대학교앞 도로라서 (그러면 안되지만!!) 무단횡단을 시도 했습니다.
일단 중앙선까지 넘어왔는데 맞은편 차로에서 택시 랑 오토바이가 오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차가 안오기에 중앙선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건너갈려고 했습니다.....여기까지만해도 어디서나 볼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였요.
일단 택시가 지나가고... 슝~~
그담에 배달용으로 보이는 오토바이가 지나갈라는 찰라 아니 글쎄 오른손을 번쩍
들어서 저에게 인사를하는게 아니겠어요?
짧은 순간..
음?? 뭐지뭐지??
양보해줬다는 감사의 표시인가? 아닌데 ;; 여긴 횡단보도가 아니니까 저 오토바이가
굳이 고마워할 필요는 없는데;;
혹시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먼저 보내고 건너려는 나에게 훈훈한 인사를!!??
거참..추운날씨에 갑자기 짠~ 하더라고요...
점심시간 배달하시느라 바쁘실텐데 그것도 오토바이운전중에 한손을 들고 저를
바라보며 인사해주시는 그 모습에 아이참.. 눈시울이 좀 붉어지면서...(훌쩍~)
에... 저도 똑같이 손을 들어주긴 좀 그렇고 목례도 좀 그렇고.. 어디보자 !!
가볍게 허리를 굽히는게 가장 좋겠구나.
여러분 들어보셨나요? 인사는 돈안드는 외교라 했습니다. 이럴때 또 훈훈한 인사를
해줘야지 언제 인사 하겠어요?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살짝 굽혔다가 일어나는 찰라..
제 뒤쪽에서도 역방향으로 오토바이가 슝 하고지나가더군요..
그 오토바이 역시 손을 선서 하듯 들고 있었습니다...
헙!!!!!!!
그렇습니다... 그 인사는 맞은편에서 지나가던 동료 배달원에게 건낸것 이였습니다 ㅠㅠ
길을 건너고 떨리는 두 다리 에 힘을 주고 간신히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마눌님이
기다리는 주차장 입구로 갔어요..
오빠 왜 그래? 갑자기 안색이 안좋아보여?? '_`
저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말도 해줄수 없었습니다 ㅠㅠ;;;
다만 기어를 스포츠모드에 놓고 최대한 신속히 탈출을 했습니다 ㅠㅠㅠ 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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