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법] 제정 진행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이 점점 좋아(?)집니다.

적어도 정당이라면 자기 지지기반을 위하여 한나라당처럼 해야 합니다.



무슨 범국가적인 애국애족정신으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이런 것은 애초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모든 정당이 한나라당처럼만 하면 최소한의 균형은 갖춰지게 될겁니다.



시간도 없고 해서 돌아가는 꼴을 지켜만 보다가

상황이 왜곡되고 내용도 제대로 안 알려지고... 서로 다투는 모양새에... 욕하며 돌아서버리고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내용이라도 정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글과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쉬운 작업 아닙니다.



일단 그 내용에 대해서는 글·그림에 언급된 방송사,언론노조,시민단체 등 어떤 이의도 없었습니다.

참여단체 파악에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정정요청을 받고 정정을 하고

그 내용도 말미에 그대로 기록하였습니다.



많은 이들로 부터 '이제 이해가 된다', '왜 저러나 싶었는데 이제 알겠다', '머리가 맑아진다'는 등의 반응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이 나타나자

한 쪽에서 저를 마치 누구 편인 것처럼 몰아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헐.. 자기편 안 들어주면 상대방 편이라는 흑백논리. 지겹습니다. 뭐 이런 짓거리에는 대꾸할 가치도 없습니다.



제가 정말 화가 나는 상황은 딱 하나 바로 이것입니다.



'입법목적 실종된 누더기법안이 맞다. 그렇지 않냐?'

(대답: 맞다,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재협상 해라, 최소한 지금보다는 좋아질거다. 더 나빠질것 없지 않냐'

(대답: 한나라당이 해줄것 같으냐? 안해준다, 이것도 엄청 많이 얻은거다')



급기야 '엄청 많이 얻었다'는 소리를 들은 한나라당이 '어? 그랬어? 좋아 그렇게 많이 얻었으면 KBS수신료 인상안은 양보해라' 라고 나온 것입니다.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민주당이나 언론노조 모두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협상하라'는 소리 죽이기만 하면서 그냥 손놓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결론이 딱 정해져 있는 자연과학도 아니고,

협상이라는 것의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다만 원하는 안을 들고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한나라당은 처음 종편의 유예기간을 2년으로 했다가, 민주당이 받아주고나니까 법안심사소위에서 은근슬쩍 승인일로부터 3년으로 고쳤습니다. 2년보다 종편회사에 따라서 3~5개월이 늘어납니다.



민주당은 이거 신경도 안썼을 겁니다.

단 하루라도 더 챙기려는 한나라당 존경스럽습니다.

하나 챙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거 들고 나옵니다.

KBS수신료까지 인상을 위한 준비완료시켰습니다.

아직 5일이란 시간이 남았습니다. 또 뭘 들고 나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가 되어 계속 원안을 가지고 주장을 했었다면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들고나오는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요구하고 주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들고온 법안의 제1조(입법목적)만 계속해서 낭독해도 충분합니다.



협상테이블에 나갈때는 나에게 최상의 안을 들고 나갑니다.

그 안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조금은 내 줘도 되는 것, 많이 내줘도 되는 것, 협상용으로 준비하는 어거지, 허깨비... 등이 있습니다.



밀고당기는 협상에서는 누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집요하게 끈질기게 밀고 당기느냐가 큰 몫을 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100% 만족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양쪽이 다 웬만큼 수긍하는 합의안이 나올 뿐입니다.



겨우 미디어렙법 가지고도 한나라당하고 재협상하자는 이야기도 못꺼내면서

한미FTA 폐기, 재협상 이야기를 합니다. 참 웃기는 소리입니다.



제가 민주당에게 죽어도 100% 원안 그대로 - 사실 원안도 '이상적'인 안은 아닙니다 - 제정해야만 한다고 했다면 현실 모르는 이상주의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이렇게 저렇게 잘못되었지 않느냐. 판세는 이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끼리 다투지말고 재협상해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라" 라고 했을 뿐입니다.



결과요? 누구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하기 나름입니다.

한나라당 정말 집요하게 끈질기에 자꾸 들고 나옵니다. 그러면 민주당은 그거 막느라고 정신없습니다.

그러다가 한나라당이 또 하나 더 들고 나오면 정신 못차리고 앞에거는 그냥 내줍니다.

그리고 둘 중에 하나는 지켰다고 자위합니다.



적극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당이라 기대는 안했지만 정말이지 이정도까지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 한나라당 멋집니다. 한나라당 지지하는 분들 지지할 맛 나겠습니다.

하나도 생기는 것도 없는 분들이 왜 지지하는지 이제 좀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