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게시판에서 눈팅을 하고 있는데 백토를 보면서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하나 같이 다 똑같다.
"유시민의 말이 옳긴 하지만,,,"
"민주당 왜 까나? 왜 같은 야권끼리 분열을 일으키나?"
"말만 번지르르.."
"그래봤자 소수정당"
등등..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정치를 현실적으로 봐라, 이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맞다. 맞는 말이다.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국회 2/3이상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한나라당을 봐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혁신 없는 통합, 혁신 없는 총선 승리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만약 지금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올해 총선에서 전부 재선되고 나머지 인물들로 총선을
채워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때 과연 그들이 우리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것인가?
난 그렇게 된다면 19대 국회도 개판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나쁜 것 모두가 안다. 정말 뼈저리게 안다. 우리나라에 그 새X들 만큼 나쁜 X들이 어디있을까?
특히나 나라간 나라의 조약을 사상초유의 비공개 국회로 날치기 처리하고, 세계최고의 질적 물적 서비스를
자랑하는 인천공항을 외국에 팔아먹으려고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땀흘려 모은 돈을 주가조작한 외국자본과
그들을 돕는 검은 머리 모피아들. 청와대와 여당이 손을 잡고 나라살림 거덜내는 이놈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언제 망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들 뿐이다.
근데 난 그들보다 더 나쁜 새X들이
낮엔 야당 의원, 밤엔 여당 의원 하는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낮에는 민주와 개혁을 부르짖어야 하는 야권의 탈을 쓰고,
밤에는 친 재벌, 친 대기업, 친 부조리를 일삼는 여권의 속내를 드러낸다.
그들은 야당 의원이면서 재벌과 검찰, 언론 등의 개혁을 내부에서 방해하는 세력이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는 것을 막고, 상위 1%의 기득권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소임이라 믿는다.
그들은 보수진영에 있는 여당의원들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야권을 분열시키고, 비리를 척결하자는 움직임을 방해한다.
보수보다 더 수구적이고, 보수보다 더 반개혁적인 가식적인 탐욕덩어리들이다..
한차례,
우리는 그런 가면을 쓴 자들과 우리를 대신해 싸움을 자처한 분들을 함께 국회로 보낸 적이 있었다.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많이 바뀔거라고 믿었었고, 그런 믿음을 현실화 시켜줄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들을 한데 묶어놓자 우리를 위해 함께 싸워주길 기대를 바로 저버렸다.
'겉은 야당 속은 여당'인 놈들과 싸우느라 정작 외부의 적과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다.
모든 것을 뿌리뽑고 바꿀 수 있었을때, 최소한으로 바꿔야만 할것들도 바꾸지 못했고
진정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벌하지 못했으며, 배부른 자들은 계속해서 자기 주머니를 채워갔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노무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그를 따랐던,,
밖에선 여당과 싸우고 안에선 우리를 위해 애써왔던 사람들탓이라며 국회에서 쫓아냈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 많은 것을 잃었다.....
우리는 뉴타운이라는 욕망에 표를 던지고, 나라만 잘살리면 된다는 생각에 표를 던졌다.
우리를 위한 싸움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분들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그 결과, '겉은 야당, 속은 여당'의 국회의원들은 뺏지를 달고 여의도를 왕래하지만
우리를 위해 대신 비를 맞고, 눈을 맞아줄 사람은 단 한명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2:1로 당연히 이길거라 기대했던 싸움의 실상은
애초에 이길 가망 없는 1:2의 싸움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기득권은 계속 유지, 아니 더 많이 확장되었다.
그나마 먹고 살던 사람들은 못살게 되었고, 궁핍했던 사람들은 더 고통받게 되었다.
가진자들은 더 많이 빼앗았고, 최소한의 삶마저 빼앗아갔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대학에 들어갔던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기위해 1년에 5000시간을 일해야만 하고,
등록금 때문에 스스로 사창가에서 몸을 팔아야만 했고,
등록금 때문에 삶을 포기해야만 했다.....
살던 집에서 내쫓긴 사람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만 했고,
살던 집을 되찾고자 한 이들은 26살 젊은이에게 '미친놈들'이란 비아냥을 당하고,
살던 집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의 남은 인생 조차 잃어버렸다...
그게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우리 형, 우리 동생, 우리 친구들의 삶이고 현실이다.
그렇게 4년을 고통 받았고, 이제는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온갖 비리를 다 저지른 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그와 쿵짝을 맞추며 열심히 나라살림 거덜낸 자들을
심판할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뭐냐? 도대체 이건 뭐지??
또 다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을 말하고 있다.
생각은 진보적이라면서 정작 정치는 보수적으로 하라고 요구한다.
혁신을 부르짖으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말한다.
이기면 다 장땡이라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무슨 수를 쓰던 그냥 이기기만 하면 우린 행복해질 수 있나?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싸워줄 아군을 전쟁터로 내보내면서
그 아군 등에 칼을 꽂고 도망갈 적군들을 기어코 박아 넣어야만 한다는건가?
우리는 한차례지만, 그러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므로써
그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온몸으로 깨달았다.
MB정권 4년하에 우리가 언제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또 다시 우리는 앞으로의 5년동안 더 많은 것을 빼앗겨야만 하는가?
그게 정말로 당연한 것인가?
그게 정말로 옳은 것인가?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싸움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지금 민주당은 전혀 바뀔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1월 15일 지도부 경선에서 개혁적인 사람들이 뽑힐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번 묻고 싶다. 대체 무슨 근거로?
통합만 하면 갑자기 더러웠던 구정물이 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변하나?
통합만 하면 자기들 몸사리면서, 꽁무니 내빼던 사람이 갑자기 살신성인의 민주투사로 환골탈태 하나?
통합만 하면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이 나온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혁신 없는 통합이 정말로 우리를 위한 것인지..
혁신 없는 통합이 정말로 등록금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마음 편하게 공부하게 만들고,
혁신 없는 통합이 정말로 살던 집에서 내쫓기지 않게 해주고,
혁신 없는 통합이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줄 수 있는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포기하고 넘어가지 말자.
김어준 총수가 나꼼수로 우리에게 선물해 준것은 단순히 재미뿐만이 아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을 잊지 않게 해주고, 정작 우리가 봐야할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나꼼수 팬, 정봉주의 팬이라면 평소 주진우, 김총수가 민주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것이다.
"민주당이 한 게 뭐 있어요?"
"민주당 한나라당 없었으면 어쩔뻔 했어?"
"민주당 이것들은 한나라당 싫어하면 다 자기 편인 줄 알아"
"민주당이 정봉주를 위해 해준 게 뭐가 있어? 감방간다니까 사진 나올려고 엄청 왔더만..."
....ㅋㅋㅋㅋ 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지 않나?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정봉주에게 이런사람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서 싸우라고 하는 거다.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아군 등에 칼꽂고 도망갈 개새X들한테 함께 싸우러 나가라고 말하고 있는거다.
이래도 그냥 묻고 가자고 말할 수 있는건가?
이래도 그냥 통합하기 위해 그냥 용서하고 양보하고 넘어가자고 쉽게 말할 수 있는가?
난 그렇게는 못하겟다. 도저히..
난 저 개XX들 다음 국회에서 또 보고 싶은 생각 정말 눈꼽 만큼도 없다.
유시민이 묻고자 했던건 과거의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와 최소한의 반성이었다.
우리가 외면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는 것이 아닌 한, 불편하더라도 고개를 돌리지 말고
바라봐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 뿐이다.
그런 유시민이 왜 욕을 먹어야 하는걸까? 왜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걸까?
정치는 그래야만 한다고 세뇌당해왔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아직도 고개 빳빳하게 쳐들고 꺼리낌 없이 활동하는
양심 없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너무 오랬동안 봐왔기 때문이다.
난 유시민의 지지자도 아니고 정치인으로써 유시민을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다.
유시민이 한 정책에 대해서 잘한 것도 있지만 잘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유시민이 적어도 믿을만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책임을 지려하고, 사과를 하고 반성을 했다.
적어도 유시민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미움받을만한 정치인이라고 느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당연하고 바른말을 한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걸까?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이 사람들 귀에는 그렇게도 거슬렸던 것일까?
적어도 유시민이란 사람에겐 양심이 있다는게 보이지 않나?
난 우리나라 정치인은 이런 말을 많이 하고, 이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이상은 잘못을 저질러도 뉘우침이 없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
반성은 커녕 양심도 없는 정치인들을 보고 싶지 않다.
이젠 그 당연함에 이별을 고하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들이 유시민을 그런식으로 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야권통합의 대의에는 인정하나 그 통합을 유시민이 막고 있다는 말 만큼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벌을 받아야 마땅할 녀석들은 내버려두면서 왜 유시민의 입은 틀어막으려고 하는 것인가?
정작 우리가 욕을 해야하는 대상은 따로 놔두고 왜 유시민이 욕을 먹어야 한다는건가?
유시민의 말은 옳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유시민의 정치는 이상적이나 이루어질 수 없다고,,
유시민의 삶은 깨끗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그래서 욕을 먹어야 한다면 난 반대로 말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유시민의 말은 옳다고,
이루어질수 없지만 유시민의 정치는 이상적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유시민의 삶은 개끗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난 유시민이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바라고 마지않는 세상이 유시민이 말하는 세상과 일맥상통한다면
더 많은 유시민을 볼 수 있기를 바래야지...최소한 욕이라도 하지 말아야지...
그게 옳은 것 아닌가?
야권대통합을 주장하면서, 정작 싸워야할 상대 앞에서는 몸 사리고 꼬리 내미는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더 당연하다고 보는가?
그들은 변할 수 없는 인간들이라고 말하면서 포기해버리고,
우리 사회는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애초에 그게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는 것인가?
여지껏 당해놓고도 또 당해야만 하는 것인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썩은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당연하지 않은 것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유시민이 오히려 고맙다.
그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의 적은 한나라당만이 아닌 것을 실감하게 해주니까
내부의 적을 뿌리뽑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니까..
나는 생각한다. 이번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은 찬스라고,
정말로 우리를 위해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줄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찬스라고,
사리사욕에 물들어 돈과 권력의 끄나풀이 된 자들을 벌하고, 공정한 사회, 깨끗한 사회,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 받지 않을 사회를 만들 절호의 찬스라고,,,
그래서 나는 바란다. 더 많은 '유시민'들을 다음 국회에서 볼 수 있기를
최소한 그의 반만큼이라도 양심있는 사람들만을 국회에서 볼 수 있기를...
'민주'라는 이름에 걸맞는 진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볼수 있기를...
※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아오신 故 김근태 의장님.
2012년에는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