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티-분리 논쟁 트레드에 실으려 했으나 내용이 좀 다른거 같아 새 트레드에 싣습니다)



골드문트가 내놓은 인티앰프 하나는 이런 선전문구를 달고있습니다. "본 인티앰프는 사실상 내부에 동사의 XX프리앰프와 XX파워앰프를 고스란히 한 껍데기 안에다 집어넣은 것입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그 인티앰프와 그 프리-파워 조합을 들어보면 제 귀에는 확실히 음질차이가 납니다 (물론 프리-파워 조합이 우월합니다). 그리고 가격차이도 상당히 심합니다 (물론 프리-파워 조합이 훨씬 비쌉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우선 제귀가 옳아서 사실상 음질차이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또한 프리+파워와 동일한 부품을 고스란히 한껍데기에 모아놨다는 회사의 주장 또한 사실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결국 단순히 회로나 기판을 각기 다른 껍데기에 넣는것만으로 음질차이가 난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첫번째 가능성입니다.



반대로 제 귀가 이상한 것이고 사실상 그 인티와 분리형 조합의 음질이 똑같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그 인티를 놔두고 가격이 두배가량 되는 분리형 조합을 사는 사람들은 죄다 바보이거나... 아니면 그 분리형 조합의 생산을 당장 중단치 않고 여전히 그 인티와 함께 나란히 그 인티의 두배가격에 팔고있는 골드문트 회사의 도덕성을 의심해야겠죠. 이것이 두번째 가능성입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고 가정할때 시장의 불균형상태를 의미하는 두번째 가능성은 일축하게 됩니다 (베블렌식 과시적소비에 의한 변수는 제외 -- 아 물론 골드문트를 논하면서 이 가능성을 완전히 제외하는것이야말로 실로 비논리적이겠지만). 즉 일부거품이 있다하더라도 동일품질에 대해 두배가격의 과시적 소비행태가 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또한 골드문트를 사는 사람들이 죄다 바보는 아니라고 전제하고 또한 정확히 동일한 내용물을 집어넣었다는 회사측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결국 동일한 내용물을 서로 다른 껍데기에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소리차이가 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이상 일체의 과학적 실험없이 단순히 시장과 가격만으로 따져본 인티 vs 분리 차이논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