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은 살구 나무로 만든다지요?
새벽 어시장에 바닥에 누인 생선들이 파닥이는 모습을 육탁이라고
부르는 시인이 있습니다.
삶의 바닥까지 치어 본 시인이 목탁에 비유하여,육탁이라고 붙힌 이름은
바닥을 치는 힘 중에서도 육탁이 가장 처절하고 강도가 센 것이라고 합니다.
말년에 귀가 멀어 절망의 바닥까지 굴러 떨어져 본 베토벤도
그 처절한 절망의 육탁을 쳤을 겁니다.
비록 본인의 삶은 춥고 고통스러웠을지 몰라도,
후세에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은
가난한 영혼까지도 치유해주는 훌륭한 것들입니다.
나는 살면서 육탁을 친 적이 있는가?
바닥까지 떨어져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육탁의 힘으로 다시 딛고 일어 섰는가?
새해 정초에 나자신에게 물음을 던집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있기에............
하루 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느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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