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수리일 하는데요...
초등학생이 접수를 했더군요.
친구들과 놀다가 TV에 물을 쏟아서 전원이 안들어 온답니다.
10년된 브라운관 TV였지만 그 집에서 참 소중한 TV같은 느낌이 들었고
어른들은 다 일나가서 저녁에나 들어오는데, 알면 큰일 난다고 걱정하더군요.
일단 수리 착수...
근데 물이 들어가서 회로 부식이 되면 수리가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
어린 초등생이 바로 연락을 해서 부식은 안되었더군요.
기판에 물기를 전부 제거하고 청소기로 말리고 수리가 됬습니다.
쫄고 있던 초딩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공동 수금을 하려고 하는데
친구들은 학원으로, 자기 집으로 일단 토낀 상황이라 수금이 잘안되더군요.ㅎㅎ
접수한 초딩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질 무렵...
"기사 아저씨가 그냥 수리해 줄테니 앞으로는 물조심 하세요~~~~^^;;"
한마디 멋있게 날려주고...
원빈 아저씨처럼 초딩을 구출해 주고 유유히 빠져 나왔습니다.
카카....ㅎㅎㅎ
ps... 솔직히 돼지저금통 깨서 소정의 수리비 챙겨주면 받아 올려고
그랬는데...ㅎㅎ
초딩 고객님께서 매우만족했는지 귤 2개 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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