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이것에 대해 우리 사회는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1-12-25 11:06:13 |
|
|
|
|
제목 |
|
|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이것에 대해 우리 사회는 너무 관대한 것 같습니다. |
글쓴이 |
|
|
김석우 [가입일자 : 2002-07-20] |
내용
|
|
이번 학생 문제 기사를 읽고 마음이 계속 불편하고 잠을 제대로 못잡니다.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며 항상 강조하는 말입니다.
"네가 행동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해 봐라."
"네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건 그른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옳은 일이다."
"그 마음이 바로 양심이다."
올해 처음 온 학교에서 6학년 아이들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집단은 판단의 기준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단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냐면, 바로 옆 중학교 학생들을 보니 그렇더군요.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이 중학생들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생각해 보니
이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 생활지도 하느라 3월은 수업을 거의 못했고요, 결국 연간진도계획과 아주 많이
다르게 수업을 했습니다. 인근 학원에서 진도과정을 바꿨다고 합니다. 저때문이겠죠.
민원이 들어왔다면 저는 큰일 났을 겁니다.
우리 학생들뿐 아니라 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까지 만나는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2학기 들어서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1주일간 병조퇴를 하고 한의원에 다녔거든요.
저부터 잘 하려고 하니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도 편하게 할 수 없고,
학생들 사이에, 학부형들 사이에 저는 융통성 없고 까탈스러운 인물로 소문이 났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올해 교육에 만족합니다.
그동안 약간이라도 월권을 가지고 있던 학생들은 우리반 생활을 매우 힘들어했지만,
폭력, 인권 설문조사 결과 1학기때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OO가 괴롭힌다, 폭력을 당하고 있다, 괴롭다'의 내용이 없었고요,
아이들 사이에 인권과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아이들 교육 너무 힘들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가 먼저 그렇게 행동해야 하니까요.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요?
저같은 젊은 사람이 뭐라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길 바랄 뿐입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