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영면하라는 글 쓰고 변사장님 전화해서 글 좀 내려달라고 하시고, 남의 나와바리에 와서 이상한 똥을 싸 놓았으니 사장님 당혹스러운 것은 당연하고, 제가 못내리니 지우려면 지우라고 하였더니 글을 지우셨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통째로 지워서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누가 악담을 했는지 알 수는 없고……
김정일의 죽음은 죽음이고, 이 시점에 죽음은 이명박에게 천운을 타고 났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인데 하며 생각을 하였는데, 생각 외로 이상득의 디테일이 제 동생 명박에 비하여 많이 떨어져 여기 저기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래도 레임덕 공세는 한풀 꺽인듯 했는데 정봉주가 이빨을 부득부득 갈면서 바통을 이어받는군요.
김정일이 이 시점에 죽은 것은 이명박에게 천운인데, 남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북한이 식민지 일본과 미국과의 전쟁의 폐허에서 살아남으면서 70년대에 자급자족을 이루던 것이 8-90년대를 지나면서 동구권의 몰락으로 교역상대를 상실하고, 미국의 경제봉쇄로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시대에 그래도 제 민족이라고 남쪽에 빌어먹는 것이 좀 낳다라고 생각하고 남쪽에 빌 붙었었습니다. 또 외국말쓰면서 먹을 것 좀 달라고 의미 전달하기 쪽 팔렸을 것이고 그래도 남한은 자존심 세워도 은근 슬쩍 들어주었으니까요.
남한과 교류를 하기 이전부터 북한은 중국과 불가근 불가원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중국이 개혁과 개방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세계의 공장으로 발전을 하면서 북한도 도와줄 테니 개방하라고 압박을 하여도, 오히려 긴장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사회주의의 종주를 가져가겠다는 투로 중국의 압박을 무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의 요구로 개방을 하게 되면 중국의 한 자치구 정도로 자신들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였겠지요. 오히려 김대중-노무현 시절에 남쪽과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짭짤하게 한-미-일-중에게 현찰을 챙겼고, 거기에 더 나가서 남쪽을 무시하고 북-미간 직접대화 채널을 만든 것과 핵무기 개발을 통하여 한-미-일-중의 호주머니 터는 신종 수법의 퍽치기도 개발하였습니다.
북한의 전화 사기질 같은 신종 수법을 우리는 몰랐을까요? 김대중-노무현이 걸어온 길은 그리고 남한의 민주세력이 걸어온 통일의 방법은 이것을 가만하고 북을 포용하는 전략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북도 알고 있었고, 이놈들 크게 먹으려는 놈들이군 좀 견제를 해놓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명박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쭁이 났습니다.
빌어먹어야 사는 경제체계에서 이명박이 들어오면서 밥줄을 끊어 놓은 것이지요. 밥줄을 다시 연결하기 위하여 휴전상황을 확인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통하여 또는 불바다 발언을 통하여 또는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통하여 남한과의 관계을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나름대로, 왜? 당연히 빌어먹는 주제에 남한의 지원이 없으면 북한의 먹고사니즘에 직격탄이 날라온다는 것을 자신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명박의 비핵개방 3000은 흡수통일 전락입니다.
핵무기 포기하면 잘살게 해줄게라는 말 속에는 북한의 자주성을 버리면 밥은 먹고 살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입니다. 미국의 봉쇄와 사회주의의 붕괴에도, 중국에도 굽히지 않으며 살아 남은 국가를 버릴 수 없다는 알랭하지만 이해가 가능한 그들의 복심이 있는한 그들이 이것을 수용할리는 만무하지요.
이명박이 대화가 불가능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김정일은 남한과의 대화를 버리고 중국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습니다. 이미 한차례 쓰러지고 자신의 몸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김정일은 융숭한 대접 속에서 중국의 지도부를 만나고 나선지구를 개방하고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중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버린 것이지요. 과거 자신들을 사회주의 종주국이라고 주장 하고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라고 하고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국가라고 주장하던 북한도 한-미 관계와 같은 북-중 관계를 통하여 정치적 경제적 후견인을 세우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통제뿐 아니라 북한을 통한 남한의 통제라는 일거양득의 도구를 가지게 되니, 북한을 먹여 살리는 돈 줄은 남한에서 빼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 된 것이죠.
이런 시점에서 김정일은 죽었습니다. 남한은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하고, 중국은 확실히 알았고, 일본도 대충 안듯하고, 미국은 남한의 체면 때문에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 같고 삼성은 알고서 답답해서 통보까지 해주었습니다. 알았다고 해도 지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아니 모르니' 하는 것이 뭔 대수이겠습니까? 뭐 이 패거리들이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익집단 그 이상이 아닌 것들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사람 죽은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김정일의 죽음이 북한쪽에서 보면 손실이고 일사불란하게 전쟁을 하는 채비를 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방어를 하여야 하는 상황이니 전쟁의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김정일도 죽고 늘 돈 달라던 북한도 떨어져 나갔으니 남한은 잘된 것인가? 그리 판단하면 속은 편한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북한이 매력적인 것은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은 생산 공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교육된 국민이 있고 적당한 인구를 가지고 있어서 일정하게 비용을 들여서 교육하고 자본이 들어간다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국가인 것이지요. 맨날 이야기하는 중국에 속국이 되면 어떻해… 뭐 이런 이야기는 중고등학생들 이야기이고 북한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들의 노동력과 시장의 잠재력입니다.
김대중-노무현이 추구하였던 정책은 이들의 개방을 통하여 북한의 잠재력이라는 엔진에 기름을 채워 넣어 주려 했던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엔진에 넣는 기름이 휘발류인지 콩기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통일 방안으로서의 연방제입니다. 연방제란 말 그대로 연방으로 서로 정치 경제 체계가 다른 두 국가가 연합하여 하나의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두 연방의 시장이 통합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지요. 이것이 비핵개방 3000과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입니다. 비핵개방 3000이 시장의 힘으로 북의 경제를 통째로 먹는 흡수통일전략이라면 연방제는 경제가 통합되기 이전에 서로간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도기를 거치거나 아니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전쟁을 하지 않고 합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요.
김정일은 죽었습니다. 그 동안 투자했던 남한의 투자금도 다 날렸습니다. 다음 정권에서 김대중-노무현의 통일정책으로 회귀하면 북한은 과거의 관계로 돌아올까요? 어느 정도 관계의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북-중의 경제 정치적 동맹/후원 관계를 깨지는 못할 것입니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치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친중인사로 자신의 주위를 채울 것이고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하던 전쟁1세대, 김정일 주변의 인물들을 사라질 것입니다.
이명박이 제 사익을 위하여 국내 정치에서 이곳 저곳 쑤셔서 해쳐먹은 것은 그놈만 그런게 아니니 똥밟았다고 하겠지만, 북한과 주변의 외교문제를 이리 개판을 쳐 놓은 것은 남한을 주변나라의 관계에서 개밥의 도토리로 만들어 놓았으니 더군다나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 되었으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부패한 놈이 무능해서 한반도를 통째로 말아먹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3~4년 후면 김정은과 정상회담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극우정권이 한반도에 탄생할 경우 3~4년 후에 김정은의 지도력을 테스트하는 국지적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합니다. 그게 남한 단독이든 미국의 우파들의 장난이건……
악화를 막는 방법은 한가지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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