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죽음에 대한 용어의 사용으로 자게에 말이 많습니다.
생각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되나 표현하는 단어에 따라 뜻이 180도 바뀌는 현상이 나옵니다.
우리말에 있는 높임말, 낮추는말,비하하는말의 사용에 따라서 말이지요..
대체적으로 보면 한글이 한문보다 천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한글이 암클이라고 해서 아녀자나 하인들이 주로 써왔던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면을 기원하다’도 한자어라 그런지 있어보이고 높이는 것처럼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뜻인 ‘영원히 잠들기를 바란다’ 보다는...
‘구두닦이’,‘때밀이’가 ‘구두미화원’,‘피부관리사’로 바뀌었는데 저는 그냥 소중한 우리말이 사라졌구나 하는 생각뿐입니다.
또 많이 사용하는 ‘ 중앙’, ‘정중앙’이 있습니다. 정준하 때문인가 ^^
‘가운데’,‘한가운데’ 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거의 사용이 안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문보다는 더 적확하게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도 그렇습니다.
사회적인 묵시적 합의(?)에 의해 높임말이 되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동물의 경우에 ‘사체’라고 하는 것은 맞는것 같고, 사람의 경우에는 ‘시체’,‘시신’으로 표기하는데 거의 ‘시신’이라고 표기합니다. ‘시체’라고 표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체’와 ‘시체’가 문자상 비슷하기 때문인가요? ‘시신’이 ‘시체’보다 높임말이 되었습니다.
‘간호원’이 ‘간호사’로 바뀐것은 의사의 ‘사’자 와 등등하게 해달라는 얘기였으며 그 때문농성,집회도 있었지요.
원(員)보다는 사(師) 가 높겠지요 ? 그만큼 위상의 변화가 있었나요? 있는것 같기도 하고,,,
‘청소부’도 ‘환경미화원’으로 바뀌었지요?
좀 다릅니다만.. “많은 박수부탁드립니다‘ 와 ’큰박수 부탁드립니다‘
‘많은 박수’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큰박수’ 라는 말은 , 제가 알기로는 주병진씨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적으로 크게 응원해달라는 말이겠지만...
많은 박수는 회수를 많게, 그러니까 손을 많이 움직어야 하고
큰 박수는 소리를 크게해야하니 동작을 크게해서 소리가 크게해달라는 얘기겠지요? ^^.
꼬장꼬장하게 말한다면 ‘큰박수’는 잘못 사용되는 예라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스포츠 뉴스시간 멘트중에 ‘아무개가 한골을 넣어 승리를 견인했다’ 라는게 있는데 물론 승리를 견인했을수도 있지만 사실적인 보도로 말하자면 ‘한 골을 넣었다’ 라고 보도해야 할것 같은데요..하기야 외국 유수의 프로팀에서 뛰면서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로서는 자랑할만한 것이니 과한것은 아니다 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과도한 것중 또 하나는 ‘ 방문드리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이상한 경어가 있지요.. 이영향때문인지 사내 공문에서 조차도 ‘요청 드립니다’ 라는 말이 거리낌없이 쓰입니다.
언어야 사회현실을 반영하여 사용되는것이고, 잘못 사용해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고,
쇠고랑차지 않으니 또 얼마간의 세월이 지나면 이런 단어들도 표준어에 들어오겠지요.
언어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인간을 높이는 건지, 언어를 높이는 건지...
언어조차도 인플레입니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아직도 실속보다는 겉치레,체면을 많이 생각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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