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가 135억년,
지구는 46억년,
태양은 예상컨대 지구 궤도까지 넘어서 부풀어 결국 태양계 행성들을 다 집어삼키고, 백색 왜성으로 쪼그라들어 차갑게 식어 끝날테고,
(크고 무거운 별은 초신성이 되고 결국 장렬하게 폭발한다지만)
별이 끊임없이 핵융합을 거듭해서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소와 헬륨이 고갈되면 새로운 별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게 되어
1조년 정도 이후에는 밝은 별은 없어지고, 우주에는 백색왜성, 중성자성, 블랙홀 등 별의 시체들만 남는댑니다.
10…(0이 27개)년 정도 뒤엔 각 은하는 하나의 거대한 블랙홀로 변하고,
약 10…(0이 31개)년이 지나면 마찬가지 원리로 은하단이 하나의 거대한 블랙홀이 되고,
10…(0이 100개)년 정도 이후에는 이 거대한 블랙홀들도 증발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별이니 은하니 하는 것도 우주의 역사에서 아주 잠깐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고,
지구라는 곳에 생명체가 발생하고 진화해서 갖가지 종이 생기고 인간이 나타난 것은 더더욱 티끌같은 현상일 뿐이라는 건데…
나 자신을 비롯한 삼라만상이 가설적, 임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고,
현대 물리학이니 천문학이니 수학이니, 맛배기로 보다 보면,
허무주의에 빠질 위험도 있을 성싶고, 존재의 의미를 묻고 정신을 수양하는 도 닦기에 좋은 측면도 있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