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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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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00:2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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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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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후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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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가입일자 : 2001-06-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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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아직(?) 38살입니다.
그런데 마눌님 회사에서 시켜주는 부르좌용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자격으로 말입니다.^^
제 회사에서는 그냥 피빼고 오즘 등등 밖에 없더군요...
그것도 아침에 회사사람들 줄줄이 후다닥 해치우는 식으로..
부르좌용 건강검진은 시내 좋은 건물에 최신시설을 해놓고 검사를 하더군요.
인물 순으로 뽑은거 같은 도우미 아기씨들이 안내해주고요...ㅎ
지난해에는 맨정신 위내시경 해보고 약간 적성이 있다고 생각했었고..
이번에는 대장내시경도 한번 해보라는 마눌님의 귄유에 못이겨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전날에 내장을 자가 세척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게... 죽음입니다.
우선 가루약 8봉지를 주고 4봉지를 전날 저녁에 봉지당 500CC 물에 타서
마시게 되는데 일단 500CC까지는 좀 시원하다는 식으로 마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1000CC정도 되면 속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약냄새도 왠지 오바 쏠리는 식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ㅠㅠ
그래도 꾹 참고 1500CC까지 마시면 거의 위장에 한계가 느껴지고...
물이 물을 창자로 밀어내는 듯이 압박감이 느껴지더군요...
맥주 잘 마시는 분은 속이 좀 편할듯....ㅎㅎ
뱃속에서는 간헐적으로 꾸르륵 거리고 속이 답답해 집니다.
살짝살짝 배가 아파와 오기 시작하고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더군요...
정말 이짓 못하겠다 생각듭니다.
이쯤되면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끝까지 해보자는 기분이 들고..
마지막 500CC 까지 마셔버렸습니다.
2000CC 물을 2시간에 마셨으니 배는 뿔룩해지고 오즘도 자주 나옵니다.
이윽고 속이 매스껍고 창자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파옵니다.
딱 설사할때 배가 콕콕 찌르듯이 아픈게 정말 괴롭더군요.
어디 설사라고 해야 속이 풀릴거 같아서 화장실에 앉아 안으로 열린문에
이마를 짚고 고개를 숙이고 얼굴은 잔뜩 찌푸리고...
인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고통이 한 1시간 되었을까요?
드디어 항문 근처에 불쑥하는 압력이 느껴지고...
이때다 하고 힘을 주니 ~~~~~~~~~~
푸드득하고 배설이 되는 겁니다.^^
일단 그것만해도 속이 좀 나아지는데...
오바이트가 쏠려서 한차례 토를 해내고...
내장내의 액체들이 순서대로 나오는데 거의 1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지속되더군요.
점점 배설물이 순수 액체에 가까와지고...
항문으로 노란 오줌을 누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거의 마무리가 되니 그제서야 살만하더군요...^^
일단 잠을 청하니 금방 잠이 오더군요.
하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또 2000CC를 마셔야 합니다.
새벽에는 내장에 건대기가 없어서 그런지 한번 겪어서 그런지
어제밤보다는 수월합니다.
2000CC를 모두 마시고 다시한번 내장 물청소를 하고 배설을 하지
거의 액체입니다. 나중에는 거의 보리차 수준의 정제된 생수가
나오는 겁니다.^^
음... 이게 바로 검진센터에서 원하는 것이었구나...ㅎㅎㅎ
검진센터에 가는 길에 중간에 지하철에서 한번더 항문 오즘을 누고...
검진센터에 도착해서 두번 항문 오즘을 누고..
아무튼 정제수가 자꾸 나옵니다.
드디어 수면내시경실에 들어가니...
안그래고 밤새 힘들었는데 침대에 누우니 자고 싶어지는 겁니다.
이때 여간호사가 정신이 바로 몽롱해 질거라고 하면서 팔에 마취제를 주사합니다.
오기가 발동해서 일부러 정신차릴려고 한거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일어나세요...~~!
누군가 몸을 두드리며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근데 몸이 너무 가뿐하고 개운한 겁니다.
깔끔하게 정신이 깼는데... 정말... 아무 기억도 없어서...
벌써 끝났어요?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물어봤더니 1시간 정도 지났답니다.
아까 금방 마취제에 정신을 안 잃을려고 그랬던 기억만 있고
바로 깨어나는 것으로 시간이 연결되는 겁니다.
그리고 기분이 왠지 좋았습니다.
검사결과를 보니 내장과 위장은 깨끗한 상태~~!
힘들게 준비한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로서 첫 대장내시경 수면검사를 마쳤습니다.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전날밤의 고통은 좀 비추....
근데 그 마취제... 또 맞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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