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쯤 전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고,단지 부모의 생식 세포 하나로,즉 씨앗하나로
존재하다가,점차 자라서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는데,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불과 대여섯살 때 ,온누리에 내린 눈을 보며 기뻐하고,
유리창에 비친 붉은 저녁 노을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시골 논두렁 사이로 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비친
파아란 하늘을 보며 경이롭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정말 태어나기 전에 백지상태였을까 의문이 듭니다.
아닐겁니다.
하나의 씨앗 속에 집약된채로 많은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었을겁니다.
이미 태어날 때에 그런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씨앗이 점차 자라면서 ,우리 인간 개개인 한사람 한사람이
이토록 비슷하게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이 그자체입니다.
티비에 비쳐지는 군산 앞바다에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니,
마치 먼 전생에서부터 보아온듯한 낯익은 풍경에,
아련한 향수의 정서가 스멀스멀 올라오기에,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치매예방 차원에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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