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실에 좋은 글 올려주시는 조한욱교수님이 번역하신 '포르노그라피의 발명'.



도서관에서 '혹시나'하며 빌렸는데 '역시나' 논문모음집이었습니다.

(우쒸~~)

어쨋든 수중에 들어왔으니 일단 훑어 보았습니다.

'읽었다'가 아니라 '보았다'입니다.



내용이 조금 거시기(어렵다는) 하여

맨뒤의 역자의 요약문과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기때 포르노의 역사만 일별했습니다.



재미있는게 18세기 포르노는 권력층을 풍자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공격이 대단했다는...

(시동생과 거시기했다, 레즈비언이다)

권력자들의 사생활이 난잡했던 예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흔했으니 그럴 개연성이 뭉실뭉실했겠지요.

그러자 우파에서 만든 포르노가 생기고 서로를 까는 음란물이 여기저기 창궐하다

혁명으로 귀족과 성직자들이 힘을 잃자 풍자 포르노도 시들해지고 원초적인 주제로 옮겨져 갔다는..



권위적인 체제에서는 오히려 음란풍자물이 횡횡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네덜란드에서는 포르노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얌전했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도 높으신 분들을 비난하면 잡아가고 밥줄 끊고 그랬겠지요.

그러니 골방에 숨어서 해적판 그림들속의 고귀하신 귀족님들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면서 낄낄대었을 것이고, 아무리 경찰이 단속해도 어디에선가는 스멀스멀 더 구린 모습으로 재생산 되었을 것이고.





조금 생뚱맞지만 나꼼수가 생각났습니다.

너절리즘, 정치포르노라고 비난받는.

팩트와 그 위에 아주 그럴법한 추측.

분명 음란물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는 이런 류가 포르노(?)가 됩니다.

하긴 팩트만 얘기해도 괴담, 무책임한 저질폭로하고 하니,

팩트에 약간의 고명만 얹고 낄낄대면서 얘기하면 그게 포르노가 되어버리는

지금은 참 희한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