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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물고기가 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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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09:5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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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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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물고기가 싫어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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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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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열대어를 좋아해서 어항 조그만한 것에 몇 마리 키우고 있어요.
모양만 이쁘지 하는 건 오직 먹고 싸기만하는 열대어, 짜리몽땅 똥돼지 생김새지만 바닥의 찌꺼기 열심히 파먹는 놈, 송장 생기기만 기다리다가 생기면 구석으로 가져가서 열심히 처리하는 새우, 그리고 유일하게 제가 이뻐하는 어항의 이끼 뜯어 먹고 사는 녀석.
나름 저 생태계(?)가 완성되기까지 개고생이었고요, 물고기 싫은데 내색 안하고 하려니 더 힘들었네요. 그나마 붓이끼부터 녹색 이끼까지 모조리 뜯어 먹는 녀석을 아들이 가져 온 뒤로 한결 편해졌습니다.
-_-;;
그런데 그제 집에 갔더니 어항 옆에 우유통 반으로 자른 게 보이고, 뭔가 싶어서 보니까.... 이건 금붕어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이상한 게 두 마리.
-_-;;
이게 뭐냐? 하니, 베타라는 고긴데 다른 놈들이랑 있으면 다 죽인다고 그렇게 놨다고... 눈빛은 권집사 잘 할 수 있지? 하는...
-_-;;
마침 자반짜리 어항 남는 게 있었지만 히터나 여과기는 남는 게 없어서 야밤에 동네 수족관으로 폭풍 질주. 간신히 흑사랑 저렴한 펌프며 기포기, 히터 사다가 셋팅. 밤 중에 모래 삶고...
ㅜ.ㅜ
물 담은지 만 하루된 어제 저녁에 새로 꾸민 어항에 스펀지 궁물 듬뿍 짜서 넣고, 아침에 물 온도 적당히 안정됐길래 우유곽 속 베타 한 쌍 넣고 출근했습니다. 이제 새로 온 놈들이 죽지 않기만...
ㅜ.ㅜ
싫은 거 싫다고도 못하고 이러는 거 보면 자식 키우는 게 참 만만치 않아요. 건전한 취미 같으니 도와는 줍니다만... 마눌은 당신 성격에 참 용허다고 칭찬인지 놀림인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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