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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러다 망하는구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11-23 23:40:41
추천수 0
조회수   1,751

제목

세상은 이러다 망하는구나…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자본가와 금융에 의한 자본주의 체제의 부실성과 허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른 경제, 사회 체제는 딱히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사실, 인간에게 있어서 자본주의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듯 합니다.

인간은 욕망과 허영의 존재이고, 물질 문명의 풍요로움에 길들여져 왔고,

지금껏 구축해 온 거대하고 복잡한 경제, 사회 체제를 근본에서부터 고쳐나갈 엄두도 내기 어려울 뿐더러,

그러한 체제를 소유하고 주도하는 기득권층이 위기를 느껴 반성하고 다른 길을 찾아갈 것 같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위험함을 걱정할 계제가 아닌 거지요. 체제가, 국가가, 회사가 돌아가려면 계속 생산하고 수요를 창출하고, 인간 욕망을 자극해야 하고,

고용되어 생산하고 소비하는 서민들도 그러한 체제가 잘 돌아가야 당장 먹고 살 돈을 쥘 수 있고,

근본에서부터 갈아엎는다든지, 덜 쓰고 불편을 감내하는 등(환경운동 등에서 벌이는 운동들이긴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내지는 제동을 거는 것은

꽉 맞물려 돌아가는 현대 물질 문명의 체제에서, 사실상 용납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시장 자유주의는 미국 사회를 거대 자본 등 소수 기득권층과 압도적 다수의 힘들고 가난한 서민 대중으로 양분된 구조로 만들었는데,

미국적 자본주의가 배태한 그러한 모순적 사회 체제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되자, 저들은 그러한 자신들 자본주의의 모순성을 고치는 대신,

자신들의 패권을 앞세워 그러한 모순적, 약탈적 자본주의를 전세계 차원으로 확대하여, 내부에서 소진된 동력을 외부에서 끌어오는,

약탈의 세계화를 본격화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FTA는 바로 그러한 체제입니다.

라인홀드 니버의 유명한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내용처럼,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으나 사회는 도덕적일 수 없고,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진단하고 반성, 개선할 수 있으나, 사회 차원, 나아가 국가, 세계 차원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FTA 체제는 시민 개개인을 존중하고, 시민들이 뽑아 세운 공권력이 시민들을 보호한다는 민주주의 국가관에도 맞지 않고,

어느 나라와도 동등하게 무역 거래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국가의 이익, 필요 여부에 따라 주권 행사 차원에서 보호 무역 조치도 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약을 맺은 양국끼리 이러한 것들을 죄다 없애는 최혜국 대우(말이 좋아 최혜국이지)를 한다는 것부터가 자유 시장 경제 원리에 배치되는,

강자가 약자를 겁박해서 노예처럼 붙들어매놓고 진이 빠지도록 겁탈하는 짐승같은 체제 아니냐 말입니다.

미국을 정점으로 해서, 미국과 조약을 맺은 피약탈국 안에서도 또 그렇게 강자와 노예의 약탈-피약탈 관계가 형성되고,

미국은 자국 내에서 그렇게 탈탈 털어먹고 나서 나라가 기우뚱하게 생겼으니, 이제 빨대 꽂고 쪽쪽 빨아먹고

아예 붙들어매놓고 마음껏 겁탈하는 짐승같은 질서를 세계 차원으로 확대하려 들고 있고,

자본주의의 모순, 양극화의 세계화, 극단적 심화로 치달을수록, 미국과 자본가 등 기득권층들은,

자본주의의 모순성을 개선하려는 방향과는 정반대의, 그러한 약탈적 자본주의, 정글 질서를 더 노골적으로 확대해서 미친듯이 빨아대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저는 종말론적인 공포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면서 인류는 망해가는구나… 이대로 가면 세상의 종말도 멀지 않겠다…

인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간 스스로 알고는 있지만, 거대한 인간 사회, 문명 체계 때문에,

인간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겠구나, 이러다 망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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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환 2011-11-23 23:46:43
답글

인류는 끝없는 욕심으로 스스로 자폭의 길로 가는거죠

박영문 2011-11-23 23:47:38
답글

빈부 격차가 커지겠지요. 부와 사람이 서울 수도권 집중 현상 정말 경계해야 하는데 큰 일입니다. 부디 서울 수도권 사람들이 양보해야 할텐데. 이번에 과천 사람들 시장 소환 아시죠. 아파트 가격 떨어지는 것은 용납 안 된다 시장 소환 추진

강융기 2011-11-23 23:51:24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br />
<br />
한정된 지구라는 공간내에 유한한 자원을 자본주의적 체제라는 정글과도 같은 과잉의 무한경쟁으로 폭주하는 상황, 그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기후 변화, 그 뒤를 이어 식량부족, 그로 인한 전쟁.......<br />
<br />
70억의 인구........<br />
<br />
인간은 이러한 종말적 상황을 극복 할 수 없는 걸까요?<br />
<br />
정신의 고상함이 실종된 시대<br

logospol@naver.com 2011-11-24 00:08:22
답글

장준영님의 이야기는 아주 예리하고 빛나는 통찰입니다.<br />
<br />
그런데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이 가진 영장이라는 지위는 <br />
인간이 가진 자체 모순으로 인하여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고 보는 사람입니다.<br />
<br />
그리고 박영문님은 정신과 도움 좀 받으셔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br />
나쁜 의도가 아니라 선의로 드리는 말입니다.<br />
<br />

이진석 2011-11-24 00:31:12
답글

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뒤집을수 있는 어떠한 새로운 이념이나 체제도 상상하지 못하겠습니다....<br />
인간이란게 워낙 그런 존재기 때문에....이 흐름은 어쩌면 인간문명이 지나가야할 필연적인 과정이아닐까....<br />
문제는 과정이라고 하기엔 인간의 본성이 워낙 그래서 더이상의 이상적인 차원으로 각성할수있는 역량이 있느냐...그런 면에서 전 회의적이네요....역사를 돌아보건대 인간의 삶의 모습은 그 본성에서 해방되었던적이 동서고금을

이진석 2011-11-24 00:35:32
답글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인류가 필연적으로 다다르게된 하나의 정점이 아닌가 사는 생각을 마 갖고 있습니다....

김형선 2011-11-24 01:29:30
답글

그래서 저는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곧 그러리라 믿습니다. <br />
과거처럼 주변 몇사람 모여 술먹으며 푸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IT인프라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br />
의식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작은 영웅이 될 수 있고 그런 작은 영웅들의 힘을 바탕으로 큰 일을 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신석현 2011-11-24 09:02:41
답글

자본주의는 이제 하나의 제도가 아니라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입니다. 말씀처럼 탐욕과 허영이 만들어낸 일종의 괴물이죠 그러기에<br />
관리와 사육이 필요한데 그 끈을 <br />
붙잡아야 할 정부가 탐욕스러운<br />
세력과 결탁하여 끈을 놓고 있습니다<br />
이대로 간다면 미래는 분명 기업이<br />
지배하는 세상이 될것입니다<br />
국민의 공복인 정부와 시민이 아니라<br />
주인과 종의 관계가

이민우 2011-11-24 10:22:06
답글

종말이 와도 놀랄것도 이상할것도 공포에 질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br />
역사자료들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항상 이런 삽질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br />
예나 지금이나 하는짓이 아주 똑같습니다.<br />
정말 국경과 인종과 시대와 남녀노소를 초월합니다.

정하엽 2011-11-24 10:26:00
답글

자본가 조차도 컨트롤 할 수 없는 '자본'의 시대

염일진 2011-11-24 10:45:36
답글

이러한 모순으로 엄청난 피해가 일어난 뒤 다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데에 <br />
걸리는 시간은 수십년 이상일겁니다.<br />
그 동안 저지른 자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br />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고....이런 순환 구조가 바로 인류역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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