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소식을 속속 타전하면서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교역량이 5년 내 10%가량 늘어나 900억달러(102조87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오랫동안 흑자를 기록해왔다고 소개한 뒤 “한국의 미국 농산품 수입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아 향후 한국의 대미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간 무역대상 품목 및 가격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WSJ는 “한국의 관세가 미국에 비해 훨씬 높았다”며 “내년 초 협정 발효 후 한국은 결과적으로 상품의 다양성과 가격에서 미국에 비해 더 큰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농산물의 3분의 2가 무관세로 한국에 수출되고 5년 이내에 공산품 관세의 95%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여당의 강행 처리와 ‘최루탄 소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영국 BBC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모여 비준안을 151대 7로 가결했다”면서 “야당 의원 대부분이 기권한 가운데 한 야당의원은 표결 전에 최루가스를 터뜨렸고 다른 야당 의원들은 강행 처리에 야유를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BBC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가스를 뿌리고 이를 제지하는 장면,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의사당에 앉아있는 의원들 모습, 최루가스를 청소하는 직원 등의 영상을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농민들과 일부 노동자들이 생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협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번 법안의 강행처리가 무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AFP통신도 “한국 집권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려고 돌발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 한 야당 의원의 최루탄 사건을 유발했다”고 부연설명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는 “한미 FTA 발효로 수출 주도형 나라인 한국에서 많은 실직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FTA로 2015년까지 양국간 교역이 5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