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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조때따.
2011.11.22.화요일
필독
조때따.
우리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아니, 강 저편으로 건네졌다. 2011년 11월 22일 4시 반경, 우리는 삶을 태운 배는 알 수 없는 미지의 땅으로 순간이동했다. 이제 우리는 그 땅을 밟아야 한다. 그 땅엔 무엇이 있을까.
물론, 누군가에겐 기회의 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모건과 록펠러의 뿌리에서 갈래갈래 비어져나온 탐욕스럽고 냉혈한 국제투기자본이 수풀마다 맹수처럼 도사리고 있는 땅이다. 그들은 우리의 삶이 유린된 폐허 위에서 춤을 출 준비가 되어있다.
그곳, 아니 이제 '이곳'으로 배를 몰고 온 151명의 선원들은 이제부터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다가오건, 그 후폭풍과 여진을 감당해내는 것은 온전히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
'조땔 수도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가,
'조땔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하자'에게
어떻게 질 수 있는지, 그 논리를 내 머리로는 도저히 유추해 낼 수가 없다.
우리는 전쟁에서 지지 않았다.
타국에 대해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강화도조약을 방불케 하는 불공정 협정이 통과된 것은, 바로 우리들 때문이다. 우리의 손으로 찍은 대통령과 입법자들이 저 버튼을 클릭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구매자가 아니라 판매자다. 아니, 우리 국민 99%의 삶은, 판매자도 뭣도 아닌 매매되는 거래품이다.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선거절차에 의해, 우리가 우리를 팔았다. 이 사실이 나를 너무나 슬프고 비참하게 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막 밟은 이곳은 어쩌면 기회의 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쩌면 때문에, 손님도 아니고 칩이 될 수도 있는, 돌이킬 수 없는 도박장에 거리낌없이 들어선 바로 우리 자신의 호연지기에 필자는 살이 떨리고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다.
우리는 기어이 배를 몰고온 선원들의 이름을 역사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위험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제거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백악관에 팩스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청와대에 들여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보복을 견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전에 오늘은, 이 역사적 사건을 음미하면 될 것 같다. 달리 할 일도 없잖은가.
나는 오늘 술이나 졸라 처먹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