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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이렇게... 1,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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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3:4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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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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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이렇게... 1, 2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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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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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동네 열쇠가게에 갔습니다.
장모님께서 집 문에 전자키를 설치하고 싶다고 하셔서 알아봐드리러 갔죠.
그동안은 열쇠라 불편하셔서 이번에 바꾸시겠다고 하셨거든요.
늦은 시간(거의 밤 9시...)인데 동네 열쇠 가게 사장님이 근무하고 계시더군요.
열쇠, 자물쇠 그리고 도장을 취급하는 곳이었죠.
처가가 멀지는 않지만 한강 건너편에 있고 상황을 말씀드리니
기꺼이 출장 가셔서 작업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따로 비용 추가도 없고 가격도 적절했습니다.
그래서 예약을 하고 별도로 한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제 사무실 전자키의 접점이 문에 닿아 긁히고 그 현관 출입문이
자꾸 걸려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데 어떡하면 좋겠냐는 물음이었죠.
사장님 말씀이 문이 틀어져서 그럴 수 있으니 지금 손을 보지 않으면
아랫부분을 통째로 갈거나 전자키 손상이 와서 돈이 많이 들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시는 말씀이 사무실이 어디냐며 시간을 내어
직접 가서 무료로 고쳐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오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열쇠가게 사장님이셨습니다.
처가에서 키 작업을 지금 깔끔하게 잘 마쳤다며 제 사무실로 오시겠다는 겁니다.
제가 죄송하지만 오늘 휴무 중이라 말씀드리니 다음주에 다시 오시겠다고 하시는데
참 고마운 분이시네요.
여기까지가 1입니다.
그다음 이야기 2는 오늘입니다.
오전에 외근 중이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그 열쇠 사장님이었습니다.
제 사무실 근처인데 정말 고쳐주러 오신 겁니다.
제가 사무실에 없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고쳐주고 가신답니다.
12시쯤 사무실에 왔는데
문이 완벽하게 고쳐져 있었습니다.
전혀 걸리지도 않고 부드럽게 말이죠.
바로 전화했죠.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잘됩니다. 주변에 열쇠 필요하신 분은
사장님 연결해 드릴게요."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요즘 같은 세상에 실질적으로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나서서
성실하게 상담하고 정말 약속 지키는 상인 흔치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시는 분이셔서 번창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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