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보니, 불법 성형 시술을 하고 다닌 간호조무사 출신 여자가 구속되었더군요.
시술받은 사람들은, 예쁘게 해 준다니까 시술받았다고 했습니다.
살은 썩어들어가고, 모양은 이상하게 변하고,
이따금 보도되는 사건이긴 합니다만, 시술하는 야매 돌팔이나, 덮어놓고 받는 사람들이나 참 거시기하더군요.
(시술받고 고통과 피해를 당한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괜히 의대 7년 다니고, 전문의 따고, 병원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그 와중에도 공부하는 게 아닐 겁니다.
사람 몸이 진흙 빚어 모양 만들듯 성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기 이를 데 없고, 미세한 오차로도 탈이 날 수 있는 게 외과 시술이라 합니다.
절친한 치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환자를 치료하실 때,
간발의 차이를 잘 피해 깎고 매만지는 게 치과 치료인데, 살짝 잘못 건드리면,
환자 분이 아, 하고 반응을 한댑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반응을 하면, 아차, 하면서,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하십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기 몸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는 건데,
금액 이전에, 의사의 실력과 경험, 미적인 완성도, 자신이 바라는 바와 맞는 궁합,
요모조모 다 따져보고 의사도 결정하고 시술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예뻐진대니까, 미장원 등에서 입소문 듣고 용하다니까, 싸다니까 덥석 하는 분들, 참 이해가 안 됩니다.
의사한테 수술받더라도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나 타과 의사,
(우리나라 의료법으로는 일단 일반의가 되면 치과, 한의과 외의 모든 과의 진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성형외과 전문의라 하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바와 결과가 달라 재수술을 거듭하고 결국 실패해서 몸 망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환자 자신이 공부를 안 하고 고민을 안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에 손대는 것이고, 돌이키기도 쉽지 않은만큼, 환자 자신도,
해당된 의학 지식을 잘 공부하고 꼼꼼하게 짚어서 실패 없는 시술을 받을 수 있게끔 공부하고,
자기가 바라는 결과가 무엇인지, 자기 얼굴에 맞춰 깊이 고민해서 구체적인 자기 생각을 만들어 놓고 의사와 상의해야 될 것입니다.
어제 그 뉴스에서, 코가 썩어 문드러진 모습을 보니,
예뻐진다길래 덥석 시술받았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생각나더군요.
자기 몸에 칼대는 것인데,
나와 내 자식의 삶을 결정짓는 것인데,
잘 살게 해 준다니까, 대박나게 해준다니까 찍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썩어 문드러진 코처럼 되지 않았냐 말입니다.
돌팔이, 야매는 돈 챙겨 튀려는 생각 뿐입니다.
무지하고 몰지각한 환자도 문제입니다.
결과는 뭐, 뻔하지요.
그런데, 야매한테 시술받으면 그 환자만 몸 망치고 말지만,
투표는 떼거지로 피박을 쓰니 더 문제입니다.
민주주의의 전체주의성… 모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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