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요즘엔 저가 아이들을 깨워서 아침밥을 먹이고 학교로 보냅니다.
(모든 반찬은 아이엄마가 준비를 해놓고 저는 그냥 밥만....)
어제도 평소처럼 7시경에 아이들을 깨우고 난뒤, 저는 밥솥에 취사를 누르고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울집 큰아이는 깔끔해서 아침에도 샤워를 하고 학교로 갑니다.
그런데 어제는 평소와는 다르게 욕실에서 물소리외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저가 욕실 문앞으로 가서 귀를 대어 봤더니,
이녀석이 울고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울아들이 무엇때문에 우는지 압니다.
이녀석은 친구들이 너무 좋은데, 친구들은 모두 이곳 시흥에 있는 고등학교로
원서를 내는데, 저는 이녀석의 장래를 위해서 그저께 수원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려고 수원에 원서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그전에 저더러 "수원에 안가면 안돼냐고?" 몇번을 물었지만,
저는 이녀석의 미래를 위해서 더 이상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이녀석이 울었는 이유겠죠....
또 하나...
저가 이녀석을 미용실로 데리고가서 머리를 모범생머리(스포츠) 모양으로
깍아버렸습니다.
저가 원서 내러가는날 저녁에 아들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깍았습니다.
그런데 그 머리모양이 예전 호섭이머리인 바가지 머리를 해서 왔더군요.
저가 머리를 깍으러 갈때 분명히 "면접을 봐야하니 튀는 머리로 하지마라...!"
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도....ㅜㅜ
그래서 이녀석이 어제 아침엔 거울을 보면서 울었나 봅니다.
아침도 안먹고 그냥 학교로 갔는데, 기분이 영 안 좋더군요.....
저두 기분도 꿀꿀해서 배낭을 싸메고 산으로 갔습니다.
산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저가 잘못한 부분도 많더군요.
그저 아들의 장래만을 위한다고 아들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원서부터 내고 이해시키려고만 했던것......
녀석의 머리가 요즘 유행한다는 모양이랬는데, 어른(저)들 생각에
조금 튀어보인다고 강제로 깍아버리고..........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산 위에서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저는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녀석도 언젠가는 저가 왜? 그랬는지!
저의 마음을 이해해 줄때가 오겠죠....^^
"미안하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