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전 여친께서 스마트제품을 중고로 구입한다고 까불다가 당하셨었죠
여기 와싸다는 아니고 주로 컴퓨터, 디지털기기들 거래하는 모 사이트에서 보기좋게
당했는데 피해액이 무려 50여만원..(털썩)
망연자실 정신줄 놓고 계시기에 몸종인 제가 친히 신고 업무를 대행하고자 나섰는데
절차를 밟으려 하니 직접 인근 경찰서에 방문에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게
제 늦은 퇴근시간으로는 맞추기가 곤란하여 늦어지고 있었답니다.
우선 추가피해를 막고자 더치트에 관련 내용을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나서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제게 문자로 "동일 피해사례가
등록되었습니다"라는 비보가 속속 날아오더군요. -.-
아닌게 아니라 수법이 꽤 지능적이긴 했더군요
직거래를 원한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택배를 유도하는 것, 본인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링크, 신뢰가 갈만한 내용들을 게시하고, 모든 연락처를 공개하며,
핸폰번호등을 검색해봐도 피해사례 내지는 대포폰, 대포통장이 아닌 실명과 정확히
매치되는 내용들이어서 까닥하면 그냥 넘어겠더라구요
서에 방문할 시간을 언제 낼수있나 전전긍긍하며 보내다가 이틀뒤에 의외의 전화를 받게됩니다.
**서의 모 경사분에게 전화가 왔는데 더치트 사례를 보고 연락하게 되었다며
신고는 했냐고 묻기에 시간이 안나서 아직 못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에게 접수해라
직접 방문할 필요없고 메일로 서류를 보내줄테니 작성해서 보내기만 하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메일로 첨부된 한장의 경위서에 내용을 채워서 보내니 잠시후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시간이 흐르면서 잠시 잊을만할 무렵인데 다른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기꾼이 검거되었는데 담당이 이곳으로 이관되었으니 그때 보냈던 서류를 다시한번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가지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으나 말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줄입니다
간단히말해서 검거에는 적극적이지만 피해액 변상에 관련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것같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쨋든 잡아주셨으니까요.
잡히기만 하면 이놈을 어떻게할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합의를 절대 해주지 말자, 아니 이놈도 생돈 뜯기는 느낌을 똑같이 느껴보라고 합의금을 두배로 요구할테다, 아니.더 좋은방법이 있는것 같아. 하면서요..
그러나 경사님이 피해액 변제는 아마 어려울거라고 하시네요. 아래의 이유로.
피의자 이름 *동욱.
무려 95년생, 스무살도 채 안된 아주 대가리가 파릇한 아해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부모가 없답니다
보호자라곤 먼 친척 아저씨 한명 뿐인데 자기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애를
죽이든살리든 원대로 하라고 했답니다.
구구절절 사연을 듣고보니 괘씸함이 조금 사그러들면서 이 아이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고아인 아이가 소년원까지 다녀오게 되면 앞으로 그애 인생이
정말 못쓰게되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해서 아직도 마음을 못정하고 있네요. 애인도 사정이 딱하니 봐주고
그냥 합의해주자고 합니다.
어차피 배상도 못받을거면 그렇게 하는게 저도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아마 그렇게 진행될것 같습니다만.
다른 피해자도 있으니 어찌될지는 모르겠군요. 휴
어쨋든 신고하니 잡히는군요.
사기 신고글 종종 보게되는데 참지말고 신고하세요
들어왔던 바와 달리 경찰들이 검거에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이렇게 메일로 편하게 접수하는 방법도 있다는걸 알아두시구요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면 꼭 써먹으십시오
물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그런일 안생기도록 하는게 제일 좋겠지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다들 그럼 편안히들 쉬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