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마음이 조금 좋지 않습니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1-11-07 14:13:14 |
|
|
|
|
제목 |
|
|
마음이 조금 좋지 않습니다... |
글쓴이 |
|
|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
|
지난 주말에 거래처 갔다가 나오는 길에
은행나무와 낙엽이 예쁘기에 길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200mm로 원경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앵글 안으로 어떤 분이 들어오시더군요.
놀라서 카메라를 떼고 그쪽을 보니
어떤 아저씨께서 제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그 앵글 안으로 몸을 들이미신 겁니다.
장난스레 그러신 거라 알고
제가 소리쳐서 말씀드렸죠.
"아저씨, 사진 찍어 드릴까요?"
그랬더니 좋아하시더군요.
버스 기사님이셨습니다. 옆에 파란 버스의 차주셨네요...
노란 단풍과 파란 차를 배경으로 다섯 장을 찍어 드리니
고맙다고 몇 번이나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사진 보내드릴 테니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 말씀드렸죠.
딸에게 전화하셔서 알려주시더군요.
몇 번이나 저에게 복 받을 거라시며 고맙다고 하시면서요.
그런데
그런데
어제 사진 정리 및 메모리 정리를 하다가 실수로 사진을 날려버렸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어떻게 살릴 방법이 없나 엄청 고심했습니다.
혼자 사진 찍다가 제가 주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노부부께
아이와 나들이 온 엄마께
친구끼리 놀러 나온 어린 학생에게
가끔 사진 찍고 보내곤 했거든요.
그런데 고맙다는 인사까지 수차례 받고 아저씨 사진을 날렸으니
......
머릿속이 하얗게 되더군요...
아직까지도 복구하지 못하고 그 상태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
|
|
|
|
|
|
|
|
|
|
|
|